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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대신 빵'…울산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에 맞벌이 학부모 '난감'

뉴시스

입력 2022.11.25 14:14

수정 2022.11.25 14:14

기사내용 요약
울산 학교비정규직노동자 751명 파업 동참
학교 73곳 급식 차질·초등 돌봄교실 정상 운영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돌입한 25일 울산 중구 모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개인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2022.11.25.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돌입한 25일 울산 중구 모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개인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2022.11.25. bbs@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보온도시락이 없어서 구하느라 애를 먹었어요." "출근 앞두고 도시락 싸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울산 학교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5일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자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교육당국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식 제공, 단축 수업 등을 한다고 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모씨(39·여·울산 북구 거주)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라 대체식으로 끼니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아침부터 도시락을 쌌다"며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좋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연례행사처럼 하는 파업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박모씨(48·여·울산 중구 거주)는 "일하는 엄마라 도시락을 싸주기 힘들어 친구들끼리 햄버거 사먹으라고 용돈을 줬는데 파업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엄마 역할 제대로 못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에 울산지역 노동자들도 동참하면서 일부 학교들의 급식이 중단되거나 대체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울산시교육청이 오후 1시 기준 지역 내 학교 파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울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조합원 전체 4407명 중 751(17%)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직종별 파업 참여 현황을 보면 급식종사자가 419명이 파업에 참여하며 가장 많았고, 유치원방과후과정전담사 134명, 특수교육실무사 47명, 치료사 38명 등이 파업에 나섰다.

파업 참가 기관수는 유·초·중·고·특수학교·기관 총 274곳 중 171곳이다. 급식 운영에 차질을 빚은 학교는 73곳으로 이중 45곳은 대체식을 진행했으며, 급식 미실시 학교는 28곳이다.

초등 돌봄의 경우 미운영 되는 교실은 없었고, 유치원은 전체 93곳 중 11곳이 방과후 돌봄 과정을 운영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총파업은 학교 비정규직 노조측과 사용자인 시·도교육청이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으며 촉발됐다. 노사 양측은 올해 6차례 실무교섭과 2차례 본교섭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학교 급식실 폐암·산재 종합대책 마련, 지방교육재정 감축 반대, 정규직과 차별 없는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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