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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폰 공장, 신규 노동자도 탈출...'아이폰14' 출하 어려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5 14:52

수정 2022.11.25 14:52

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약 2만명 이상 노동자 이탈
대부분이 인력 공백 메우려 새로 뽑은 직원들, 위로금 받고 바로 퇴사
애플 아이폰 14, 올해 안에 추가 출하 어려울 수도
23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훙하이정밀(폭스콘) 공장에서 공장 보안대와 노동자들이 충돌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23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훙하이정밀(폭스콘) 공장에서 공장 보안대와 노동자들이 충돌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아이폰의 약 70%가 생산되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훙하이정밀(폭스콘) 공장에서 새로 뽑은 노동자마저 대거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저우 공장이 멈추면서 애플이 올해 더 이상 최신 ‘아이폰14’ 제품을 출하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폭스콘 관계자는 25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방송을 비롯한 외신들을 통해 최근 정저우에서 2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이탈했다고 밝혔다.

공장이 없는 애플은 대만 폭스콘에 아이폰 생산을 위탁하고 있으며 폭스콘의 공장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 있다.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를 담당하며 특히 아이폰 14 제품군의 80%가 정저우에서 생산된다. 정저우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현지 당국은 약 20만명이 근무하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 역시 방역 관리 시설로 지정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공장에 갇힌 직원들은 주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부지를 이탈했다. 폭스콘은 신규 인력을 대거 뽑았으나 이들은 생산 라인에 투입되기도 전에 공장을 떠났다. 25일 밝혀진 2만명의 이탈 인원 대부분이 신규 인력으로 알려졌다.

새로 뽑힌 직원들은 폭스콘이 약속한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숙소를 배정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했다며 지난 23일에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폭스콘은 다음날 문제를 인정하고 공장을 떠나는 직원에게 1만위안(약 184만원) 위로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탈한 신규 직원 상당수는 해당 위로금을 받고 곧장 공장을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성탄절과 연말연시 등 성수기를 앞둔 애플은 제품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애플은 이미 이달 공지에서 정저우 공장의 문제를 언급하며 아이폰 14 제품군의 생산이 늦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관계자는 전체 노동자의 약 10%가 이탈했다며 11월말까지 공장 조업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미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24일(현지시간) 관련 보고서에서 정저우 공장을 지적하며 애플이 약 1개월 남은 올해 안에 더 이상 아이폰 14 제품을 출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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