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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낼지 고민 많았다"…학비연대 총파업에 학부모들 '푸념'

뉴스1

입력 2022.11.25 14:24

수정 2022.11.25 14:24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을 벌인 25일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빵과 우유를 받고 있다.2022.11.25.ⓒ 뉴스1 ⓒ News1 이성기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을 벌인 25일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빵과 우유를 받고 있다.2022.11.25.ⓒ 뉴스1 ⓒ News1 이성기 기자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맞벌이하느라 돌봄교실만 믿고 직장생활을 하는데 총파업으로 돌봄교실이 문을 닫아 연차휴가를 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른 맞벌이 학부모들도 이런 고민이 많았을 거예요. 대체급식도 제대로 됐는지 걱정이고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한 25일 충북 청주의 A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의 푸념이다.

그는 "그분들도 오죽하면 파업을 했겠냐고 일부 이해되기도 하지만, 아이들 급식과 돌봄을 볼모로 파업하는 것에 불만이 없을 엄마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 B씨는 돌봄 파업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B씨는 "아이가 오후 4시까지 돌봄교실에 있다가 학원에 가는데 이날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어 학원에 조기 등원을 요청했지만 꽉 짜여진 일정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다행히 저는 직장에 연차를 내지 않았지만, 일부 학부모는 연차를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이를 챙기러 달려와야 했다"라고 푸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총파업에 나서면서 충북에서는 이날 전체 6100여명의 교육공무직원 중 20.3%인 12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고, 전체 돌봄전담사 444명 중 113명도 파업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전체 501개 학교 중 175개 학교가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점심으로 제공하거나 간편식 대체, 도시락 지참 등의 불편을 겪었다.

초등돌봄교실도 전체 455개교실 중 20%인 91교실을 운영하지 못했다. 돌봄교실을 운영한 학교도 파업에 참여한 돌봄전담사 탓에 인력이 모자라 합반 운영 등 어려움을 겪었다.

충북교육청은 이날 학교 현장 혼란 최소화에 총력을 다했다.

학교급식 종사자와 돌봄전담사 공백이 발생한 학교는 교직원의 자발적인 협조와 도서실, 마을돌봄기관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에 총력을 기울이게 했다.
외부인력 사용 금지, 파업 방해를 비롯한 부당노동행위 금지 등 합법적인 파업은 보장하도록 했다.

하지만, 교육수요자 피해(혼란) 최소화 노력에도 곳곳에서 불편이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파업에 따른 급식과 돌봄교실 중단 등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했지만, 일부 차질은 불가피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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