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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신임투표 거절당한 총리 '사임'…대통령 "내각 개편할 것"

뉴스1

입력 2022.11.25 15:54

수정 2022.11.25 15:54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총리 사임안을 수락했다. 페루에서는 의회의 신임투표에서 '불신임'이 나오거나 신임투표 자체가 거부 당할 경우 대통령이 의회를 새로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진행하게 된다. 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긴 싸움 속에서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내각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스티요 대통령의 강력한 동맹이던 애니발 토레스 전 총리는 지난 주 의회에 신임투표를 요구했다. 그러나 의회는 이에 대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신임 투표를 거부했다. 현재 페루 의회는 야당이 장악하고 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국영TV에서 "국가를 대표해 일해준 총리의 사임을 수락한다"며 "내각을 새로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 총리가 제안한 신임투표는 행정부와 입법부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의원들은 카스티요 대통령을 두 번이나 탄핵 시도를 했지만 그를 축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대통령은 총리가 사임함으로써,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자신의 최고 고문이자 대변인을 다섯 번째 총리에 지명할 예정이다.

이에 카스티요 대통령은 "나는 의회가 법치주의, 국민의 권리, 민주주의, 국가 권력의 균형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페루의 신임투표는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이 돼 왔다. 페루 헌법에 따르면 의회가 정부를 두 차례 불신임하거나 신임을 거부하면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할 수 있다.

그렇게 구성된 새 내각이 다시금 신임투표를 요구할 수 있는데, 이 투표 역시 거부될 경우 행정부는 의회를 해산하고 입법부에 대한 새로운 선거를 소집할 수 있다.

토레스 전 총리는 선거 수 부족이 불신임 투표와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의회가 불신임투표를 했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측근인 로베르토 산체스 전 상무장관은 입법부의 결정이 신뢰를 보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19년 마르틴 바스카라 당시 페루 대통령은 두 차례 불신임 투표 끝에 의회를 폐쇄하고 새로운 선거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의회는 신임투표를 진행할 상황을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현재 처음응로 시행됐다.

페루 정부의 다른 부서들 사이의 긴장 및 갈등은 흔한 일로 여겨진다.
페루인들은 2016년 이후 2022년까지 총 5명의 대통령을 거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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