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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원희룡 장관의 연이은 비판에 내달 2일 '총파업'

뉴시스

입력 2022.11.25 15:58

수정 2022.11.25 15:58

기사내용 요약
"4조2교대 바꾸고 2시간반 일하고 이틀 쉰다"
"철도현장에서 직원이 죽었는데도 규정 탓만"
"정치적 의도 숨어 있는 것 아니냐 의심 들어"
"국가정책에 관한 부분은 협상할 여지가 없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교대근무제 도입 등을 이유로 준법투쟁에 돌입한 24일 서울역 매표 창구 전광판에 한국철도공사의 안내문을 내보내고 있다. 2022.11.2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교대근무제 도입 등을 이유로 준법투쟁에 돌입한 24일 서울역 매표 창구 전광판에 한국철도공사의 안내문을 내보내고 있다. 2022.11.2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태업(준법투쟁)을 시작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내달 2일 총파업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들의 태업은 수개월간 진행된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 결렬과 철도민영화·구조조정 저지에 있지만,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철도공사와 노조를 향해 비판 발언을 쏟아내면서 노조의 파업 기조도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철도노조는 태업을 통해 정부와 코레일의 상황을 보고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지만, 최근 원 장관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노조를 향해 비판발언을 쏟아내면서 내달 2일 총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 장관의 발언은 올해 연이어 발생한 철도사고로 인한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앞서 올해 1월과 7월 충북 영동터널과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KTX와 SRT 열차가 탈선했고, 지난 5일에는 경기도 의왕 오봉역에서 화차연결분리작업중 30대 직원이 참변을 당했다. 다음날에는 용산역에서 익산으로 가던 무궁화 열차가 탈선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원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철도사고 현안질의에서 "당장 코레일 사장부터 바꾸지 않고 예산 투입, 인원 추가 투입을 얘기하는 건 원인과 결과가 바뀐 것"이라며 "내부 구조가 밑 빠진 독, 자기 이익만 감싸주는 체계를 고치지 않고는 이런 사고가 계속 나게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1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는 "코레일 노사가 근무체계를 4조2교대로 바꿔 놓고 실제 근무일지 감찰해보니 2시간30분만 일하고 이틀 쉬는 사례 발견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원 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오봉역 사고 관련해 입환작업(차량의 분리·결합)을 무선 자동으로 바꾸도록 이미 예산까지 책정하고 발주까지 나갔지만 모두 무산 시켰다"면서 "명시적으로 노조가 반대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다수의 증언에 따라 노조의 반대, 노조의 허락 없이는 못 바꾼다는 이유에서 자동전환작업을 못하고 있다"고 철도노조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백남희 철도노조 선전국장은 "원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고, 우리나라 공기업 중에 2시간30분만 일하고 이틀 쉬는 곳이 있다면 과연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교대근무제 도입 등을 이유로 준법투쟁에 돌입한 24일 서울역 매표 창구 앞에 한국철도공사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2.11.2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교대근무제 도입 등을 이유로 준법투쟁에 돌입한 24일 서울역 매표 창구 앞에 한국철도공사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2.11.24. photocdj@newsis.com
그는 "철도현장에서 직원이 죽었는데도 규정 탓 만한다"고 국토부를 비판했다.

또 "원 장관의 이 같은 발언들이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윤상 국토부 철도국장은 "철도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현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가정책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코레일의 특별감사를 통해 2시간30분 일하고 이틀 쉬는 일이 실제 확인이 된 것이다"라며 "철도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과 부산, 영남, 대구, 호남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다음날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철도노조 1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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