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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유조차에 수소버스도 중단...화물연대 파업 '국민 피해' 확산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660.70원, 1868.15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2.10.3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660.70원, 1868.15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2.10.3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국민 일상 생활에도 악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유조차, 수소충전차, 차량 운송차(카 캐리어) 운전자들이 일제히 파업하면서 산업계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유조차들은 평소 유류 저유탱크와 주유소를 오가며 기름을 나른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유조차들이 운행을 멈췄다. 유조차 운전자 중 수도권 지역은 90% 이상이, 전국적으로는 70%이상이 화물연대 조합원이다.

주유소들은 파업을 대비해 2주 정도 기름을 미리 비축해둔 곳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주유소들이 많다.

주유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유소엔 휘발유 탱크 1~2개, 경유 탱크 1~2개 있다. 각 탱크는 개당 5만 리터짜리, 3만5천리터짜리가 있는데 여기에 기름을 모두 채운다면 15만~20만 리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를 소진하는데 보통 2주정도 걸리는데, 서울이나 판매량이 많은 지역은 2~3일만에 소진되는 경우도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당장은 있는 기름을 팔면 되지만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기름을 받지 못해 장사에 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주유소 사장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일단 18일동안 팔 수 있는 기름을 채워놨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기름을 구하지 못해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직영차 비율이 적고, 9할이 조합원 운행 차량이어서 직영차만으로는 전국에 수많은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긴 힘들다.

업계에선 파업이 장기화하면 지난해 벌어진 요소수 사태가 재연될까 걱정하기도 한다. 지난해 발생한 요소수 부족 사태로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공장이 아무리 기름을 생산해도 수송책이 막히면 큰 타격"이라며 "결국 (화물연대가) 소비자들을 볼모로 삼아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수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공영차고지에 수소버스가 멈춰서 있다. 2022.06.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수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공영차고지에 수소버스가 멈춰서 있다. 2022.06.14. scchoo@newsis.com
전주에선 이번 총파업으로 수소충전소 수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수소버스가 운행을 중단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국내 대부분 수소충전소는 수소 저장·운송장비인 수소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산업단지로부터 수소를 공급받고 있다.

수소튜브 트레일러는 대형 화물특장차 위에 카트리지 형식의 수소가스 저장 용기를 장착한 차량이다.

하지만 총파업으로 수소튜브 트레일러가 운행을 멈추며 전주시는 수소 시내버스 31대 중 13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처럼 수소 버스 운행이 줄면 감차에 따른 버스 대기기간이 길어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전망이다. 수소차를 모는 운전자들도 수소를 공급받지 못할 상황에 처할 조짐이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전국 수소충전소 22개가 잠시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완성차업계도 공장에서 만든차를 옮길 차량운송차(카 캐리어)가 멈춰 직원들이 직접 차를 운전해 옮기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탁송요원 수십여 명을 고용해 이날 내수·수출용 신차를 각각 평동산단 출하장과 전남 장성 물류센터로 옮길 예정이다.

내수용 출고차량은 임시 번호판을 부착하고 수출용 차량은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 받아 옮기고 있다.


현대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른 업무를 보는 직원들을 이용해 차량을 탁송하는 실정이다. 신차 대기 지연으로 신차를 오래 기다려온 소비자들은 총파업으로 더 긴 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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