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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2024년 美 대선에 공화당 '잠룡' 디샌티스 지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6 20:19

수정 2022.11.26 20:19

머스크, 여름에 이어 재차 디샌티스 지지 밝혀
차기 대통령은 "분별있고 중도적인 인물 나와야"
지난 4월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프로필.로이터뉴스1
지난 4월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프로필.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민주당 정부와 꾸준히 갈등을 빚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024년에 디샌티스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은 좀 더 분별있고 중도적인 성향의 인물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조 바이든 정부에 기대를 걸었지만 돌아오는 건 실망 뿐"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다시 상기시키자면, 나는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을 지지했고, (2020년 대선에서) 마지못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신 바이든에 투표했었다"고 밝혔다.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 트위터를 이끄는 머스크는 일찍이 자유로운 발언과 기업환경을 주장하며 좌파 성향의 민주당과 충돌했다. 그는 과거 트위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을 삭제하고 계정을 정지시키자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테슬라의 무노조 경영을 고집하고 있는 머스크는 노조가 있는 기업의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겠다고 밝힌 바이든 정부를 향해 공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지난 5월에 트위터에다 “과거 민주당은 대체로 친절함을 가진 정당이었기 때문에 투표했다. 그러나 현재는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 더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동시에 중국 공산당 정부에 협조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휴전안을 지지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스스로 자신이 “공화당도, 민주당도 아닌 온건파”라고 주장했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이달 트럼프의 계정을 복구했으나 트럼프는 자신이 세운 SNS ‘트루스소셜’에 집중하겠다며 트위터 복귀를 거부했다.


이미 머스크는 지난 6월 차기 대선과 관련해 자신의 표심이 누구에게 기울고 있느냐는 네티즌의 물음에 "디샌티스"라고 답했다. 디샌티스는 이달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며 공화당 내에 새로운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같은달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트럼프는 주지사 선거 직전 인터뷰에서 디샌티스를 언급하며 그가 대선에 나오면 “크게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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