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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코소보는 우리 영토" 깃발 건 세르비아..FIFA, 징계 착수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8 08:27

수정 2022.11.28 08:27

세르비아 축구 대표팀 라커룸에 걸린 깃발의 모습. 코소보 문화체육청소년 장관 소셜 미디어 캡처
세르비아 축구 대표팀 라커룸에 걸린 깃발의 모습. 코소보 문화체육청소년 장관 소셜 미디어 캡처

[파이낸셜뉴스]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치적 의미가 담긴 깃발을 라커룸에 내걸은 세르비아축구협회를 두고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세르비아 대표팀은 브라질과 조별리그 1차전 시작 전 라커룸에서 코소보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현재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나라다. 2007년 독립국 선언을 한 코소보를 두고 세르비아 측에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코소보는 2008년 이후 유엔과 미국 등 승인 아래 독립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세르비아 측 깃발에는 코소보 영토가 세르비아의 일부로 표기됐으며, '(영토에 대한) 포기는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사진을 코소보축구협회가 입수하면서 FIFA에 공식 항의해 관련 안건을 다룬 징계위원회를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행위가 세르비아 정부나 축구협회 측에서 벌인 일인지, 일부 선수가 독단적으로 저지른 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르비아는 FIFA의 징계위원회 개최 소식을 두고 "위선적"이라며 반발했다.

같은 날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비카 다치치 세르비아 외무장관은 자국 인터뷰에서 "스포츠 기구에 대해 국가로서 대응할 수 없다. 이번 일은 얼마나 위선이 심각한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FIFA가 승인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FIFA는 지역적 성격의 회원을 포함하고 있다"며 "유엔도 코소보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최근까지도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소보가 이달 초부터 자국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써온 세르비아 발급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발급 번호판으로 바꾸도록 했기 때문이다. 코소보는 22일부터 차량 번호판 교체를 거부하는 운전자에게 벌금을 물렸다.


다만 24일 유럽연합(EU)이 중재에 나서면서 임시 봉합된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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