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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기소해달라" 한동훈 집 찾아간 유튜브채널 '더탐사' 도발 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8 08:11

수정 2022.11.28 09:42

더탐사 소속 강진구 기자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반드시 수사휘권을 발동해서 강진구 기자를 기소하라"며 "자신 있으면 저를 법원 재판에 회부하라"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발언했다. 출처=유튜브 더탐사, 국민일보
더탐사 소속 강진구 기자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반드시 수사휘권을 발동해서 강진구 기자를 기소하라"며 "자신 있으면 저를 법원 재판에 회부하라"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발언했다. 출처=유튜브 더탐사, 국민일보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매체 ‘더탐사’ 관계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찾아가 주거침입으로 고발당한 직후 “한동훈 장관은 반드시 수사지휘권 발동해서 보도한 강진구 기자를 기소하라”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더탐사는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등과 함께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매체다. 그러나 당시 술자리 목격자로 지목된 첼리스트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탐사의 강진구 기자는 “한 장관이 차량 운행일지, 블랙박스 등을 제출하지 않았는데 첼리스트가 진술한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더탐사를 가짜뉴스로 몰고 압수수색 한다”며 여전히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탐사는 27일 자정 무렵 ‘나를 고소하라 한동훈 장관!’이라는 제목의 59초 짜리 짧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이날 오후 한 장관의 거주지를 찾아가 도어락 해제를 시도한 일로 주거침입 고발을 당한 직후 올린 것이다.

강진구 기자는 이 영상에서 “전 기소되길 원한다”며 “기소되는 순간 경찰의 모든 수사기록이 제 손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형사재판의 피고인 신분을 이용해서라도 술자리 의혹과 관련된 취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영상에 나온 강 기자는 “한동훈 법무장관이 김의겸 의원을 상대로 ‘김 의원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 법적인 책임을 지면 된다’고 얘기를 하는데, 김 의원한테 그런 얘기를 하지 말고 저한테 하라”라며 “저는 법적 책임질 용의가 있다. 반드시 저를 기소하라. 전 기소되길 원한다. 법원에서 다투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기소되는 순간 경찰의 모든 수사기록이 제 손에 들어온다. 피고인의 방어권 차원에서 청담동 술자리(의혹)를 이대로 덮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앞으로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는 제 보도에 대해 책임질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 있으면 저를 법원 재판에 회부하라”라며 “재판에 회부하면 사실조회 요청을 할 수 있다. 한 장관이 공개를 꺼리는 차량 운행일지에 실제로 정보가 부존재하는지 확인해 볼 것이다. 제발 꼭 기소해서 재판을 통해 진실을 가리게 해달라”라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더탐사 취재진 5명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한 장관의 집 현관문 앞에 도착한 이들은 여러 차례 “한 장관님 계시냐” “취재하러 나왔다”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도어락을 눌러 잠금해제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 장관 자택 앞에 놓인 택배물을 살폈고, 집 안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자 1분30초 뒤 현장을 떠났다.

한 장관은 이 소식을 듣고 더탐사를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 수서경찰서에 접수됐다. 더탐사는 한 장관의 퇴근길 승용차를 쫓아간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더탐사 기자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려 했지만 응하지 않으면서 집행이 불발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료사진=김범석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료사진=김범석 기자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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