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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비중 13%로 급감한 국민연금, 연말 '산타클로스' 될까

개인투자자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과매도를 규탄하며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개인투자자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과매도를 규탄하며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국내주식 비중이 전체 자산의 13% 수준(9월말 기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비중 목표는 15.9%이기 때문에 현 상황이라면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추가 매수해야 목표 비중을 맞출 수 있다.

'큰 손' 국민연금이 순매수에 나선다면 최근 '거래절벽'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수급이 말라버린 주식시장에 단비와 같은 역할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여전히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포지션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일 국민연금기금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평가액은 총 121조7210억원이다. 전체 기금자산 896조5990억원의 13.6% 수준이다. 지난해 말(12월말) 기준 165조8080억원보다 평가액이 44조870억원 가량 감소했다.

국민연금기금은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라 5년간 국내 주식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해외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민의 노후자산이다보니 수익률과 안정성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리스크 분산과 투자기회 확대 차원에서 이같은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주식 비중 목표는 15.9%로 설정돼 있다. 지난해 16.8%보다 0.9%p 축소된 규모다.

그런데 국내주식 비중을 줄여나가는 단계라고는 하지만, 9월말 기준 13.6% 수준까지 축소되다 보니 목표비중을 맞추려면 오히려 순매수를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단순계산 했을 때 9월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전체 자산의 15.9%는 142조5592억원이다. 국내주식 비중을 목표비중 만큼 끌어올리려면 20조8382억원 어치의 매수 여력이 발생한다.

올해 국민연금이 이끌고 있는 '연기금'은 코스피를 2조4086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만약 국민연금이 연내 목표비중을 맞추기 위해 순매도 물량의 10배 규모인 20조원을 순매수한다면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껑충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민연금기금의 9월말 평가액은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던 시기와 겹친다. 이때 코스피는 2155.49포인트(p)로 연저점을 형성했다. 따라서 현재 2472선까지 회복한 11월 기준으로는 자산규모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140조원 규모가 된다.

즉 11월의 지수 상황과 국민연금기금 자산 현황 등을 보수적으로 계산하면 연말까지 2조원 가량의 매수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말에 국민연금이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할 지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지난해는 코스피가 3000선을 넘나들면서 자산 평가액이 급증해 목표비중을 크게 초과했고, 이로 인해 국민연금이 1월 한달간 8조원어치를 매도하는 등 과매도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기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국내 주식비중 축소가 중기 목표인 만큼 현재 지수 하락에 따른 평가액 축소로 섣부르게 국내주식 비중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연금은 9월말 13% 수준의 낮은 비중을 보였음에도 10월과 11월 두달간 순매수는 커녕 1조35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면서 "연말 코스피 시장의 '큰 손' 역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