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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문가, 김정은 딸 공개에 "英 왕실 따라하기…권위 강조"

기사내용 요약
아사히신문 기자 "북, 오래전부터 왕실 자료 수집"
왕족으로 보이고 싶은 북한의 해외 겨냥 선전·선동
둘째 딸 공개 배경은 "외모 뛰어난 자식 고른 결과"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그들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국무위원장은 둘째 딸을 데리고 나와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털이 달린 검은색 긴 코트를 입은 둘째 딸은 가죽 롱코트 차림의 김 위원장의 팔짱을 끼며 나란히 걷는가 하면,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11.27. photo@news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그들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국무위원장은 둘째 딸을 데리고 나와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털이 달린 검은색 긴 코트를 입은 둘째 딸은 가죽 롱코트 차림의 김 위원장의 팔짱을 끼며 나란히 걷는가 하면,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로 추정되는 '김주애'를 공개석상에 두 차례 대동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딸 공개에는 "김씨 일가를 영국이나 일본 왕실 같은 권위 있는 왕조로 만들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모습을 또다시 등장시킨 북한의 노림수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27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미사일 시험발사 관계자가 김 위원장에게 바치는 서한에 "오로지 백두의 혈통만을 따르고 끝까지 충실하겠다"고 쓰여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키노 기자는 "김정은은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달리 권력투쟁을 경험하지 않고 최고 지도자가 됐다. 최고지도자가 된 근본은 세습과 백두산 혈통밖에 없다"며 "특히 요즘에는 '열린 왕실'이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김정은도 딸을 공개하면서 세계 왕실과 똑같은 권위나 격이 있다고 강조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영국이나 일본 왕실을 따랐던 적이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20년 전에 북한이 일본과 영국 같은 왕실의 자료를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며 "북한은 1967년 유일사상체계, 1972년 주체사상을 각각 도입하고 최고지도자 신격화를 진행한 바 있다. 그 때 사람들이 생각했던 게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경외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였다"고 돌이켰다.

또 발사성공 축하행사에 등장한 김주애에 '존귀한 자제분'이라며 존칭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이 공식 보도에서 존칭을 쓰는 것은 최고 지도자의 가족, 즉 로열패밀리밖에 없다"며 "이것도 일본 황실에 대한 보도를 참고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마키노 기자는 북한이 영국 왕실 혹은 일본 왕실을 참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기들의 권위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라며 "겉모습만이라도 영국 왕실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싸구려 모조(cheap imitation)"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이번 행동은 국내보다는 해외를 향한 선전·선동 공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북한을 공격하지 못하더라도 심각한 인권 문제를 일으켜온 김정은 체제를 정통성이 있는 정권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 북한 입장으로서는 (정권의 정통성이 무시당하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못한다. 자부심이 너무 높은 집단이라서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존경받고 싶고 세계 1위와도 똑같은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석상에 등장한 김주애는 세 남매 중 둘째다.

마키노 기자는 첫째와 막내가 아닌 둘째만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서는 "김정은과 리설주 여사가 측근들하고 상의해서 가장 외모가 뛰어난 자식을 고른 결과라고 할 수도 있고 김주애를 먼저 공개한 것은 부모님의 큰 애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다만 후계자설에 대해서는 "적어도 현시점에서 김주애씨가 후계자로 육성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직 김정은 위원장은 30대이고 계속 최고 지도자의 자리를 유지할 생각이 있다"며 "과거 김일성 주석의 호위사령부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호위사령부 간 관계가 나빠져서 권력투쟁이 생긴 바 있다. 이를 피해서 김정은은 김주애를 '열린 로열패밀리'를 연출하는 역할로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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