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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적 편향, 노골적 편견보다 더 해롭다…'편향의 종말'

[서울=뉴시스] '편향의 종말'. (사진=웅진지식하우스 제공) 2022.1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편향의 종말'. (사진=웅진지식하우스 제공) 2022.1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대한민국은 '갈등 공화국'이다. 빈부 격차와 함께 이념·지역·세대·젠더(성) 갈등이 심각하다.

한국의 갈등 수준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6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개국의 갈등지수를 산출한 결과, 한국은 멕시코와 이스라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저널리스트 제시카 노델은 신간 '편향의 종말'(웅진지식하우스)에서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는 인간의 본능인 편향 사고에서 비롯됐다"고 짚었다.

그는 "개인과 사회 전반에 뿌리깊이 자리한 편향이 미래의 가능성을 좀먹고 있다"며 편향의 문제를 인식하고 밝히는 데서 나아가 성과 노동·장애·의료·종교 현장에서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기 위한 해결 전략을 제시한다.

편향은 편견을 갖게 되는 태도나 경향성을 의미한다. 노델은 인간의 본능에서부터 편향의 실체를 파악해나간다. 인간은 편견 없이 태어나지만 학습하고 사회화하는 과정에 자신이 속한 집단과 그 문화에 축적된 편향을 흡수한다. 이는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성별·나이·인종·민족성·종교 등 다른 문화적 집단이나 타자를 향한 편견으로 작용한다.

그는 습관처럼 작동하는 '암묵적 편향'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처럼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편견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암묵적 편향은 스스로는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믿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편향적 태도를 말한다.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백인이 실제 행동에서는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암묵적 편향은 하나의 회로처럼 작동하는데, 문화적 지식을 흡수할 때 시작된다. 이 지식은 눈앞의 펼쳐진 상황에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행동 방식·발언·감정 등에 영향을 미쳐 차별이 나타나고, 또다시 문화적 지식에 먹이를 준다.

"암묵적인 편향을 우리는 과연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가능하다고 답한다.
설득만으로는 공고한 편향 사고의 구조를 바꿀 수 없기에, 편향 회로를 끊을 수 있도록 애초에 행동 설계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갈등의 현장에서 오히려 가능성을 발견한다. 스웨덴 유치원의 가치중립 교육, 평등한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존스홉킨스 병원의 행동 설계 목록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차별 예방 시스템 구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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