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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인 송도서 1년새 7억 손실…매운맛 K부동산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1 10:44

수정 2022.12.01 10:44

인천 송도 1년4개월 만에 6.95억원 하락거래
30세 중국인, 주소지 호텔로 기록 해외거주 추정
지난 9월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고층 아파트 건물이 들어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고층 아파트 건물이 들어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국인과 달리 대출규제에서 자유로워 지난해 적극적인 부동산 매수에 나서던 외국인 중 한명이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서 1년 4개월 만에 7억원가량 손실을 보고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부등본상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30세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연수구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 106㎡에서 9억원에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해당 물건은 39층으로 지난해 7월 실거래 최고가(15억9500만원)를 기록한 동·호수다. 1년여 만에 43.6%(6억9500만원)가 하락한 셈이다.

손해를 본 기존 소유주는 등기부등본상 30세 중국인이다.
주소지는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로 기록돼 있다. 시그니엘 서울은 호텔로 같은 건물에 위치한 오피스텔의 경우 등기부상 명칭이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이다.

국내에 주거지가 없는 중국인이 호텔에 거처를 마련한 뒤 거소확인증을 발급받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등기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호수가 등기부등본상 누락된 점에 대해 "접수·입력과정에서 착오로 생각된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현재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시 등기부등본을 변경할 때 보정명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9월 말 누적 기준 외국인의 국내주택매수 건수는 6772건으로 전체의 1.21%를 차지했다.
외국인 매수비중은 2020년 0.68%, 2021년 0.81%로 매년 증가세에 있다. 국내 주택 취득 시 자국 은행을 통해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 확보 여력이 내국인에 비해 큰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외국인의 국내 주택매수는 대출과 세금에서 내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덕분에 부동산 호황기에 많이 있었다"며 "이제는 하락장으로 접어든 만큼 정리하는 물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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