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주말 넘기면 더 못버틴다"…원재료 바닥 나 제조업체들 '한계' 봉착

뉴스1

입력 2022.12.01 11:19

수정 2022.12.01 11:2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는 28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2022.11.2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는 28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2022.11.2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여수산단 전경.(여수시 제공)/뉴스1 DB ⓒ News1
여수산단 전경.(여수시 제공)/뉴스1 DB ⓒ News1


(광주·여수=뉴스1) 박영래 김동수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이번 주말을 넘기면 우리도 더이상은 버티기 힘듭니다. 원재료 공급이 안돼 타이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1주일을 넘어서면서 제조업체들이 한계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이번 주말을 고비로 파업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원재료 공급차질과 제품출하가 막히면서 생산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광주전남 제조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경우 다음주 초를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원재료를 넉넉하게 비축했지만 추가 공급이 막히면서 원재료가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을 겪으면서 이번에는 원재료를 충분히 비축했지만 1주일째 원재료 수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번주를 넘기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당장 천연고무 등 원재료와 부재료 공급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나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완성차 납품을 위한 긴급한 OE물량 일부를 제외하고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의 제품 출하도 중단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을 비롯해 국내 3개 공장에서 하루 9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왔으나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8만개로 감산한 데 이어 추가 감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생산된 타이어의 정상적인 출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공장 내 야적에 한계가 있어 부득이하게 생산량 조정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1주일간 20~30% 생산량 조절 감산체제 돌입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8일간 쌓인 철강제품 13만6000톤이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출하지연으로 주변 야적장 부지와 제품 보관창고를 활용하고 있지만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일부 물량을 빼내기 위해 선박을 이용한 운송량을 늘리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 등은 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물량이 반출되지 못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파업이 예고된 만큼 파업 전 최대한의 물량을 빼낸 상태이고, 원자재 등 일부 긴급물량을 반출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 지역에 탱크로리를 통해 생산 석유 5%가량을 공급하는 GS칼텍스의 경우 기름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주유대란까지 제기된다. 노조, 경찰과 협의를 통해 기름이 시급한 주유소는 일정량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긴급 물류에 대해 화물연대와 경찰, 업체 측간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물량이 반출되도록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물류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까진 노조와 협의를 통해 최소한의 물량을 반출하고 적체 부지를 활용하고 있지만, 당장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노동기본권 확대·화물노동자 권리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12월31일 종료된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