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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엔 장수 바꾸지 않는다"…안정 방점 SK그룹 인사

조대식 의장 4연임·주요 CEO 유임…박성하 SK스퀘어 대표 '눈길' 신규 임원 다소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증가세
"전쟁 중엔 장수 바꾸지 않는다"…안정 방점 SK그룹 인사
조대식 의장 4연임·주요 CEO 유임…박성하 SK스퀘어 대표 '눈길'
신규 임원 다소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증가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1일 관계사별로 단행된 2023년도 SK그룹 임원인사는 향후 닥쳐올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을 추구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 [연합뉴스 자료사진]
SK그룹 [연합뉴스 자료사진]

SK그룹은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경구가 사내에 회자할 정도로 다른 그룹에 비해 인사 폭이 크지 않다.

특히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경영환경 대비를 위해 예년보다 소폭의 인사가 이뤄졌다.

이러한 인사 기조에 따라 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조대식 의장의 4연임이 결정됐다. 또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유임됐다.

또 현업 집중을 위해 장동현, 김준, 박정호, 서진우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직도 내려놓았다. 이로써 7개 중 5개 위원회의 수장이 교체됐다.

올해는 각 관계사 이사회가 CEO를 평가해 인사를 하는 두 번째 해로, 최태원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 화두인 '파이낸셜 스토리'가 인사 곳곳에 반영됐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조직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겠다는 전략을 말한다.

최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위해선 관계사와 이사회의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각 관계사 이사회가 대표에 대한 평가·보상,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결정하도록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 스토리에 가장 부합한 인사로는 SK스퀘어[402340] 대표로 선임된 박성하 SK C&C 대표가 꼽힌다.

박 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를 야기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홍역을 치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설계나 디지털 신사업 발굴에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 그룹의 핵심이자 투자 전문회사인 SK스퀘어의 대표로 이동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SK그룹 계열사 인사를 종합하면 부회장 승진은 없는 가운데 사장 8명이 새로 선임됐다.

먼저 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공석이 된 SK C&C 대표 자리는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맡았다.

이 밖에도 이호정 SK네트웍스[001740] 경영지원본부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이동훈 SK Inc. 바이오투자센터장,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 박진효 SK쉴더스 대표가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중 이호정, 이동훈, 김철중 신임 사장은 각사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아직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SK실트론을 제외한 2023년도 인사의 신규 선임 임원은 총 145명으로, 2022년도(164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2021년도와 2020년도 선임된 신규 임원 수는 각각 108명, 202년 109명이었다.

2023년도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9.0세로 2022년도 48.5세, 2021년도 48.6세와 별 차이가 없었다.

여성 임원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인사에는 여성 13명이 임원으로 신규 선임돼 작년(8명)보다 5명 늘었다.

SK그룹의 여성 임원 수는 2020년도 27명, 2021년도 34명, 2022년도 43명, 2023년도 5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에 승진한 여성 임원을 포함해 전체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1% 정도다.

SK그룹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에서 글로벌 확장 노력이 세심하게 진행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러한 기조 아래 이사회의 주도로 각사 인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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