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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원팀' 유영상, SKT-SKB 대표 겸임…이러다 합칠까

기사내용 요약
2019년 이후 두 번째 겸임…"SKT-SKB 시너지 강화"
사업뿐 아니라 브랜드·기업문화 등 전방위 협력
CIC 조직 역할도 조정…임직원 겸직 범위도 확대

[서울=뉴시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2022.6.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2022.6.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임한다. 지난해 사내독립기업(CIC) 체제 도입으로 양사가 원팀으로 움직인 데 이어 대표까지 한 사람이 맡으면서 유기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023년 조직 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유영상 최고경영책임자(CEO)가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직한다고 1일 밝혔다.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사업 영역과 함께 브랜드, 기업문화 등 전방위 영역에서 양사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CIC 체제로 SK브로드밴드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하면서 무선(SK텔레콤)과 유선(SK브로드밴드)으로 구분해 운영하던 조직 체계를 양사 공통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CIC 중심으로 전환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밑바탕이 되는 핵심 사업인 통신, 미디어 사업에서 효율을 극대화 한다는 취지다.

SK텔레콤에서의 B2C(AI&커스터머 CIC)는 유 대표가 맡았지만, B2B(엔터프라이즈 CIC) 영역에서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사업부문 모두 SK브로드밴드 대표가 맡았다.

SK텔레콤 대표가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도 SK텔레콤 임원인사에서 당시 SK텔레콤 대표였던 박정호 부회장이 SK브로드밴드 대표까지 맡으면서 1년간 겸임한 바 있다.

당시에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SK텔레콤의 무선망과 SK브로드밴드의 유선망의 시너지 필요성과 함께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5G의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겸임 역시 당시의 판단과 결을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통신과 미디어 영역에서 양사의 업무 협력이 이어지는 만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재편했다.

커스터머 CIC는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를 각각 전담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고, 이를 통해 SKT-SK브로드밴의 유무선 유통망 시너지와 미디어 사업의 협업을 강화한다.

엔터프라이즈 CIC도 양사 간 시너지 기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B2B 사업의 전방위적인 성장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인프라, 브랜드, 기업문화 등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임직원의 업무 겸직 범위도 넓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업무를 함께 맡는 이들이 더 늘어났다”며 "사업에 있어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각각 두는 것보다 겸직함으로써 업무 처리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1월 SK브로드밴드와의 신규 통합 브랜드 ‘T-B’를 신설하기도 했다. 브랜드 개편을 통해 양사의 유무선 사업 협업 시너지를 강조한 셈이다.

유 사장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한 팀으로 사업 영역에서 굳건한 성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이 중장기적으로 SK브로드밴드와의 흡수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찌감치 유무선 계열사를 통합한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에 대응해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흡수합병설도 지난해 SK스퀘어 인적 분할 전후로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올해 2월 개최된 202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무선 통신을 하나의 사업군으로 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합병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의 도약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K텔레콤은 지난 11월 인적분할 이후 1주년 기념에 맞춰 AI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해 ▲AI서비스 ▲기존 사업의 AI 기반 재정의 ▲AIX 등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우선 AI 중심 체계 강화를 위해 기존 AI 조직에 '디지털혁신CT(CDTO)'를 신설했다. 디지털혁신CT는 ▲유무선 통신 ▲엔터프라이즈 ▲미디어 등 통신 분야의 기존 사업을 AI를 기반으로 재정의한다.
기존 사업들을 AI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담당한다. 'A.추진단', 'AIX(CTO)' 등 기존 조직은 역할을 강화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최적의 조직 구조를 구축하고, 책임 경영이 가능한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리더십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AI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와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해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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