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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보좌진 당직·당무 참여,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이지백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5년간 국회서 보좌진 위상 퇴행
당내특별위·정책TF 등 역할 커
당헌당규 개정해 참여통로 보장
보좌진이 정치진입 경로 되어야
[fn이사람] "보좌진 당직·당무 참여,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5년간 국회를 떠났다가 2018년 8월에 복귀하면서 느낀 점이 보좌진의 위상이 상당히 퇴행했다는 것입니다. 당의 국회의원, 당직자 숫자보다 170개 의원실에서 일하는 1530명의 보좌진 숫자가 가장 많습니다. 개별 의원 보좌뿐 아니라 당원으로서, 대의원으로서 그리고 지역에서의 역할을 고려했을 때 보좌진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당 기구에 보좌진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합니다."

이지백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기동민 의원실 보좌관·사진)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당헌당규 개정 등을 통해 보좌진의 당무, 당직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제17대 국회에서 김근태 의원실 인턴을 시작으로 이인영·박선숙·송호창 의원실을 거쳐 2013년 서울시 정책 등을 담당했고 2018년 8월부터 기동민 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7월 민보협 회장으로 선출된 후 6급 이하 비서관 호봉 인상, 15년 이상 근무한 보좌진에 대한 상시 출입증 도입, 국회 내 정신건강의학과 설치 등 공약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보좌진의 '위상 후퇴'를 실감하고 민보협 회장에 나서게 됐다. 그는 "서울시에 나갔다가 국회로 돌아오니 보좌진 위상이 상당히 퇴행했다고 느꼈다. 의원총회에 보좌진 배석이 금지돼 있고, 회의 안내 문자에도 항상 '보좌진 배석 불가'라고 돼 있다"라며 "제18대 국회 들어서 동물국회 비판이 일었고 그 이후 어느 순간 보좌진의 역할이 뒤로 확 빠졌다.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보좌진 수가 가장 많은 데다, 실질적 역할을 봤을 때 역할이 상당한데 (위상 퇴행은) 이해가 안 되는 서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개별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일 뿐 아니라 당 내 특별위원회, 정책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기도 하고, 당원 및 대의원으로서, 또 지역 활동을 통해 당에 기여하는 바가 많지만 제도적으로는 당무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 의식이다.

이 회장은 구체적으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보좌진의 당무 참여 통로가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보좌진이 당무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윤리심판원 참여, 대의원 수 확대, 보좌진에 할당되는 중앙위원회 위원 수 확대, 공천관리위원회 및 공천심의위원회 참여 등 제도적으로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보좌진의 목소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보좌진은 의원과 동지적 관계이자, 보좌진 스스로도 각자의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보좌진 또한 각자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의원실 안에서 보좌관과 비서관들의 의견이 다 다르다"면서 "그렇게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면서 의원실 안팎에서 보좌진도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보좌진이 당의 '중요한 인재풀(pool)'이라고도 했다.

이 회장은 "정치 현안 등에 대해 보좌진이 단일한 목소리를 낼 필요도 있다. 당의 혁신이나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당 공천과정에서 외부영입, 깜짝발탁이 우선이고 당 내 보좌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 보좌진은 정치로 진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입직 경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6개월째를 맞은 이 회장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6급 이하 비서관 호봉 인상, 15년 이상 근무한 보좌진에 대한 상시 출입증 제도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하반기에는 민보협 활동에 국회 의정활동도 집중돼서 일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차후에는 민보협 지도부 전임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민보협은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 구성된 단체로 당헌당규가 규정한 원내 실무기구다. 13대 국회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회장은 직선제로 선출하며 임기는 1년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