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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5.0%↑, 7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

뉴스1

입력 2022.12.02 08:09

수정 2022.12.02 08:29

서울 명동의 식당가에 메뉴와 가격표가 안내되어 있다. /뉴스1DB
서울 명동의 식당가에 메뉴와 가격표가 안내되어 있다. /뉴스1DB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세종=뉴스1) 서미선 이철 한종수 기자 = 11월 소비자물가가 한달 만에 0.7%포인트(p)나 꺾이며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과 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다소 잦아들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전월(10월) 대비 0.7%p 줄고,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5월 5.4%로 5%대에 진입한 이후 6월 6.0%,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은 뒤 8월 5.7%, 9월 5.6%로 꺾였다가 10월 5.7%로 다시 올랐다. 둔화 추세지만 여전히 5%대를 지속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이 9.4%, 석유류가 5.6% 각각 오르며 공업제품이 5.9%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동월기준 2008년(15.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에서 8월 19.7%, 10월 10.7%까지 둔화했고 지난달엔 한자릿수로 급감했다.

경유(19.6%)와 등유(48.9%)는 올랐지만 휘발유(-6.8%)는 떨어졌다.

이에 전체 물가에 대한 공업제품 기여도도 6월 3.24%포인트(p)에서 지난달엔 2.08%p까지 작아졌다.

농축수산물은 0.3% 올라 전월(7.3%)보다 상승폭이 확 줄었다. 물가 기여도도 10월 0.46%p에서 0.03%p까지 떨어졌다.

농산물이 2.0% 떨어지며 전월(+7.3%)대비 마이너스 전환했고, 채소류는 2.7% 하락했다. 무(36.5%)와 감자(28.6%), 양파(27.5%)는 많이 올랐지만 오이(-35.3%), 호박(-34.9%), 상추(-34.3%) 등이 내림폭이 컸다.

축산물도 1.1% 올라 전월(1.8%)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돼지고기는 2.6%, 닭고기는 10.2% 올랐으나 국산쇠고기는 2.4% 하락했다.

반면 수산물은 6.8% 상승해 전월(6.5%)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하며 10월에 이어 통계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는 4.1% 올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2%로 전월(6.4%)보다 둔화됐다.

외식이 8.6%,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5% 각각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8% 올라 전월대비 보합(0.0%)이었다. 2009년 2월(5.2%) 이후 최고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4.3% 올라 전월(4.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라 4월(5.7%) 이후 처음 5%대로 내려왔다.

생활물가지수는 5월 6.7%에 이어 6월과 7월 7%대까지 치솟았다가 8~9월 6%대를 보인 바 있다.

7월부터 넉달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0.8%로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채소류 물가 하락과 함께 지난해 11월 한파, 올 6~8월 장마·폭염으로 상승률이 높았던데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채소 등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며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전망에 대해선 "상방, 하방 요인이 공존해 지금 수준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한다"며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증대돼 수요 측면 물가상승 압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고, 내년은 올해가 상당히 높아 지금보다는 많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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