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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1만원 더 나왔어요"…서울택시 40년만에 심야할증 인상

뉴스1

입력 2022.12.02 09:26

수정 2022.12.02 09:54

서울 종각역 부근에서 한 시민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종각역 부근에서 한 시민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1일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손님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1일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손님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원태성 구진욱 기자 = "평상시보다 1만원 더 나왔어요."

회식 때 마신 술이 번뜩 깨면서 직장인 김모씨는 2일 새벽 집 앞에 도착해 두 눈을 비비고 택시 미터기를 다시 살폈다. 평상시보다 1만원이나 더 나온 탓이다.


전날 밤 12시쯤 광화문에서 위례신도시까지 택시를 이용한 김씨는 "평소 2만원대 초반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3만2000원이 나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982년 통금 해제 후 40년 만에 심야할증이 조정됐다. 중형택시의 할증시간은 애초 0시부터 오전 4시였지만 1일부터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4시'로 2시간 늘어났다.

할증률도 현행 20%에서 '20~40%'로 조정됐다. 택시가 가장 부족한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는 40%나 할증된다.

심야할증이 없던 모범·대형(승용)택시도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20% 할증되며 시계외 할증도 20%가 붙는다.

시민들은 부담이 된다는 반응과 감내하겠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종각에서 동대문까지 택시를 자주 이용했던 회사원 A씨는 "너무 추워 택시를 타려 했는데 할증 때문에 고민"이라고 잠시 주춤하다 종각역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추위를 감내하며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박모씨는 "앱으로 찍어보니 종각에서 여의도까지 택시요금으로 2만원이 넘게 나온다"며 "찬바람 맞으며 기다리더라도 그냥 버스를 탈 생각"이라면서 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날 종각역 근처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반면 반기는 시민도 있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이모씨(31)는 "편하게 택시를 잡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씨는 "평소 밤 11시가 넘으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간다"며 "일반택시는 너무 안잡혀 대형 택시를 부른 적이 적지 않은데 오늘은 할증제 때문인지 택시가 많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손모씨(36·남)도 "오늘 아침 동료들이 어젯밤 택시가 잘 잡혔다고들 하더라"며 "소비자와 기사 모두가 만족하는 것을 보면 택시요금 할증은 잘 한 것 같다"고 긍정 반응을 보였다.

택시기사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종각역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B씨는 "12월부터 연말특수도 좀 있고 할증까지 됐으니 벌이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년 2월1일 오전 4시부터는 기본요금도 오른다.
서울 중형택시는 기본요금이 현행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되며 기본거리도 2㎞에서 1.6㎞로 줄어든다.

그간 택시업계에선 기본요금 인상 등 요금제 조정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택시 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8%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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