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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로 돌아온 BTS RM "더 김남준 다운 앨범…또 다른 시작점"(종합)

뉴스1

입력 2022.12.02 12:05

수정 2022.12.02 12:05

방탄소년단(BTS) RM(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 RM(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 RM(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 RM(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 RM(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 RM(빅히트뮤직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RM(본명 김남준)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음악이자 첫 공식 앨범인 '인디고'(Indigo)에 그간의 생각들을 고스란히 녹여냈다고 자신했다.

RM은 2일 오후 2시(한국시간)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의 발표를 앞두고 이날 오전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앨범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인디고'는 지난' 2018년 10월 공개된 믹스테이프 '모노'(mono.) 이후 약 4년 만의 RM의 개인 작품이다.

RM은 영상에서 "'인디고'를 처음 구상하기 시작한 건 2019년이고, 제가 느낀 정서들 감정들 고민들 생각들을 그대로 담은 일종의 일기 같은 앨범"이라며 "2015년 'RM', 2018년 '모노'(mono.)는 그동안 개인 작업을 사운드클라우드에 소개하는 믹스 테이프 형태로 소개를 했는데, '인디고'는 저의 첫 공식 솔로 1집 앨범으로 제 모든 음악이 그때그때 저의 굉장히 솔직한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을 하려고 많이 했고, 또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들이지만, 이번 앨범은 특히 더 '김남준 다운' 앨범이면서 또 다른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앨범 제목에 대해 "'인디고'라고 짓게 된 것도 이런 맥락인데, 그간 달라진 저의 성향과 색깔들, 생각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모노'가 가지고 있는 흑백 분위기와는 좀 대조가 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며 "또 '인디고'는 자연에서 온 청바지에 기본적인 색깔이지 않나, 그래서 저의 정식 앨범을 '인디고'라는 이런 자연스러운 색상에서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그런 생각의 출발점에서 '인디고'를 앨범의 제목으로 선택을 하게 됐다"고 했다. 또 "앨범 전반에 걸쳐, 각자가 생각하는 인디고나 남색, 블루 색들이 다 다를 텐데 그런 색채들의 그라데이션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RM은 '인디고'에 담긴 10곡을 모두 소개했다. 그는 "타이틀을 포함해서 총 10곡이 수록돼 있는데, 장르와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고 다양한 곡들이 '인디고'라는 색으로 묶으면서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는 피처링과 프로듀싱으로 참여해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곡 작업을 하다 보면 완전히 혼자서 완성을 해야 한다고 느껴지는 곡들이 있는 반면에 누군가의 색이 같이 입혀지면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지고 생명력이 있겠다 싶은 곡들이 있다"라며 "이번에는 다른 누군가의 고요한 주파수라던지 그분들이 갖고 있는 서사, 정서들이 더해졌으면 하는 곡들이 굉장히 많았기에 다양한 뮤지션분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작업을 하면서 저 역시 굉장히 많이 배웠고, 새로운 경험들과 레슨들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1번 트랙 '윤'(Yun)에 대해선 "굉장히 존경하는 화백 고(故) 윤형근의 내레이션과 역시나 레전드인 에리카 바두의 피처링이 곁들여진 곡인데, 윤 화백님의 작품과 메시지를 통해서 깨달은 것들, 지금 생각하는 것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곡"이라며 "재킷에 윤형근 선생님의 그림('청색')이 걸려 있는데, 그래서 1번 트랙을 '윤'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번 '스틸 라이프'는 정물이란 뜻인데, 제가 영어 사용자가 아닌 입장에서 봤을 때 제 식대로 번역하면 삶을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중의적인 의미로 풀어냈다"라며 "액자에 박제된 그려진 정물이지만 여전히 살아있고 움직이고 있고 캔버스에 갇히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고 에너지가 있는 곡이라 펑키한 보컬이 더해지면 좋을 것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앤더스 팩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타블로와 함께한 3번 트랙 '올 데이'에 대해 "2번 트랙에 이어 상승곡선을 타게 되는데, 어릴 적 히어로인 타블로형과 하게 됐다"라며 "알고리즘 속에 살고 있는 세상, 각자의 취향과 테이스트, 오리지널리티를 찾는 노래이고 쉽고 편하게 신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이지만 가사에 있는 함의들을 봐달라, 그런 함의들을 써나가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 방면에서 우리나라 1등은 타블로 형이라고 생각해서 부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4번 트랙 '건망증'에 대해 RM은 "완전히 포크라 당황할 수도 있는데 어쿠스틱 기타, 휘파람, 작업실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 청바지를 비비거나, 장난감을 치는 모든 언플러그드한 소리로 녹음을 했다"라며 "이 앨범에서 가장 첫 번째로 작업한 곡인데 쓸쓸하기도 하고 담담하기도 한 게 녹아있다, 제가 김사월씨 2집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그 곡을 듣고 같이 작업했으면 너무 좋겠다 싶었고, 피처링으로 풍성하게 만들어주셨다"고 밝혔다.

'모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영국 듀오 혼네가 프로듀싱한 5번 트랙 '클로저'에 대해선 "싱어송라이터 마할리아,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폴 블랑코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라며 "편안하게 들으시면서 아마 이런 경험들이 다 있으시지 않을까 해서 휴대폰 너머로 있는 생각들과 감정들을 다시 떠올려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6번 트랙 '체인지 파트2'가 수록됐는데 영원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변하고 달라지고 하는 메시지를 예외적인 방식으로 풀어냈고, 친구인 이이언형과 작업했다"라고 했다. 또 "7번 트랙 '론리'는 이게 제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팝일 것 같다"라며 "호텔에서 작업하게 됐는데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 즈음은 느꼈을 법한 그리움이라던지, 여행을 떠나면서 느꼈던 '노바디'가 되는 경험들, 보편적인 정서를 편안하게 풀어낸 곡이다"고 설명했다.

8번 트랙 '헥틱'(Hectic)에 관해 "시티팝인데 남자 가수가 하는 시티팝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보토 여자 보컬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들이 시티팝을 하면 어떨까 해서 작업하게 됐다"라며 "오랜 친구인 콜드와 작업하게 됐는데, 제가 생각하는 얼반한, 굉장한 도시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 곡이 더 풍성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인 '들꽃놀이'는 9번 트랙에 실렸다. RM은 "화려하지만 금세 사라져버리고 치울 것들이 많은 불꽃놀이보다는 잔잔하게 피어있는 들꽃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저의 바람, 혼란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곡이다"라며 "체리필터 조유진 선배님의 엄청나게 록킹하고 파워풀한 보컬이 더해지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확장성이 확보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앨범 마지막 트랙인 '넘버2'에 대해선 "돌아보지 말자는 얘기는 과거 그리스로마신화 오르페우스부터 계속 나오는 이야기들인데, 우리가 무슨 일을 겪었든 간에 그것이 최선이었고, 그것이 당신의 모든 지금을 만들었기 때문에 과거를 돌아보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처음부터 박지윤 선배님이 담담한 스타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 분의 목소리를 빌리면 훨씬 더 곡의 메시지가 설득력을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작업을 하게됐고 굉장히 훌륭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RM은 특히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이라는 것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삶과 어떤 사유와 어떤 서사, 어떤 의지를 가진 사람에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음악, 노래가 좋다기보다는 그 노래를 부르고 쓴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디고'도 그런 저의 의지, 사유들이 담긴 앨범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저는 나오는 순간부터 제 앨범을 듣지 않고, 그 순간부터는 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서 이 앨범을 들으시게 된 분들도 제가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 각자 해석과 여백으로 곡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근 4년 동안,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즐겁게 들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어 "살아갈 때 이 곡으로 엄청난 메시지를 전해보면 좋겠다기보다는 한 곡쯤은 취향이 있지 않겠나 생각도 있고, 한 번씩 꺼내서 책갈피에 끼워놓은 은행나무 잎처럼 한번씩 플레이리스트에 있게 되는 그런 앨범, 혹은 곡들이 되면 좋겠다는 소소한 바람을 가져본다,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예쁘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RM은 이날 '인디고'를 발매하고 소규모 공연,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인잡' MC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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