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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100분의 1 토막" 위믹스 투자자들 '피눈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8 16:43

수정 2022.12.08 16:43

[파이낸셜뉴스]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완전히 사라졌네요. 설마 했는데 눈물만 납니다."
"평단가 1만5000원에 8500만원 투자했는데 손에 쥔 건 100만원도 안됩니다. 투자금이 100분의 1 토막 났는데 허탈하네요.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가 2년 2개월 만에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사라졌다.

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개 거래소는 이날 오후 3시 일제히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상장폐지)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최초 상장 후 약 2년 2개월 만에 상장폐지라는 운명을 맞게 됐다.

위믹스는 지난 2020년 10월 28일 가상자산 거래소 중 빗썸에 가장 먼저 상장됐고 이후 업비트 등 다른 거래소에도 상장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0월 27일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후 두 차례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 연장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가 제출한 자료에 각종 오류가 발견되자 닥사는 지난달 24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이들 거래소를 상대로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일 이를 기각했다.

위믹스 홀더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상장폐지로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실망감과 울분을 드러냈다.

지난해 최고가 기준 2만80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던 위믹스는 이날 상장 폐지된 오후 3시 기준 업비트에서 209원, 빗썸에서 308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3조5600억원까지 불어난 위믹스 시가총액은 500억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투자자 피해가 상당하자 위메이드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가처분 기각으로 책임소재가 분명히 가려졌다"면서 "회사 책임으로 상장폐지되니 피해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반면 개인 지갑이나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는 해외 거래소로 위믹스를 옮긴 일부 투자자들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한 투자자는 "위믹스가 여전히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고 있고 위메이드가 미르M이 론칭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다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거래소에서도 위믹스 상장폐지 사례가 나오면서 불안감은 상당한 분위기다.

해외 대형 거래소 오케이엑스(OKX)는 이날 현물거래 및 마진거래 마켓, 무기한 선물 계약에서 위믹스를 상장 폐지한다고 공지했다.

현물거래 마켓에서는 협정세계시(UTC) 기준 8일 오후1시,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에 상장 폐지된다. 마진거래 마켓에서는 협정세계시(UTC) 기준 8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거래를 할 수 없다.

해외 대형 거래소인 후오비와 MEXC는 위믹스 거래창에 '투자 경고'를 띄웠다. 바이비트 역시 "위믹스가 '바이비트 가상자산 관리 규칙을 만족하지 못했다"며 "상장폐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위믹스가 상장된 해외 거래소는 오케이엑시 외에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등이 있다.

한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믹스는 예정대로 이날 거래지원이 종료됐지만 출금 지원 종료일은 12월 22∼내년 1월 7일 등 거래소마다 다르다.


구체적으로 업비트는 1월 7일까지, 빗썸은 1월 5일 오후 3시까지,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오는 22일 오후 3시와 31일 오후 3시까지 출금을 지원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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