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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차별 해소해 달라" 정의선 회장, 美국무 차관 면담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1 12:44

수정 2023.01.11 12:44

방한한 美 국무차관, 정 회장 면담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상
한국산 전기차 차별 해소 요청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규정된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페르난데스 차관과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갖고 IRA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페르난데스 차관에게 미국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게는 IRA를 적용하는데 있어 보다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2025년이어서 수년간 보조금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이날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도훈 외교부 2차관(오른쪽)과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 뉴스1
지난 10일 서울 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도훈 외교부 2차관(오른쪽)과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 뉴스1
앞서 작년 8월부터 미국에서 시행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한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기아의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여서 모두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정부와 현대차는 북미 최종 조립의 정의를 완화하거나, 3년 적용 유예 조치 등을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큰 틀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특히 올해 3월 이후부터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과 핵심광물 역시도 일정 비율을 북미 지역 등에서 생산해야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현대차와 만났다.
한국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해 지속가능한 경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고 양국의 에너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새해에 처음으로 방한한 미국 측 고위급 인사다.
오는 11일까지로 예정된 방한 기간 동안에 주요 반도체·배터리 기업과도 만남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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