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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주담대?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차 거의없어 소비자 갈팡질팡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17:55

수정 2023.01.25 17:55

특례보금자리론 출시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의 금리 수(數) 싸움이 시작된 모양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4%대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조정되는 구조로 향후 금리 인하 여부와 그 폭에 따라 최종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 언제든 수수료 없이 더 저렴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5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평균 연이율 5%대로 추측되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이면 소득과 무관하게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정책 상품이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되지 않아 실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례보금자리론 이용자 중 '주택가격 6억원 이하'면서 '부부 합산 소득 1억원 이하'인 경우는 우대형 금리인 4.65~4.95%를, 나머지는 4.75~5.05%의 일반형 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대형 대출금리를 이용하는 차주가 별도 우대 금리까지 적용받을 경우 3.75~4.05%까지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큰 폭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금리 차이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많다.

예를 들어 지난 20일 기준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연 4.19~5.19%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52~5.253%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 하단도 4%대로 내려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보다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게 당장은 더 이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례보금자리론과 일반 은행 대출 상품 조건을 비교하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11일 특례보금자리론 발표 이후 하루 평균 금리·한도 조회 수가 약 4800건으로 집계됐다.

관건은 향후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의 인하 여부다. 유사 정책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8월 국고채 금리의 안정세 등을 이유로 0.35%포인트(p) 내려가기도 했다.
최대 0.9%p의 우대금리도 고려해야 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한 부모·장애인·다문화·다자녀 가구 등 사회적 배려 층 0.4%p(2개 중복 적용 가능), 저소득청년 0.1%p, 신혼부부 0.2%p, 미분양주택 0.2%p 등 최대 0.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전자 약정 및 등기 시 적용되는 '아낌e' 우대금리(0.1%p)는 소비자 대부분이 적용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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