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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난 피한 유럽, 글로벌 경기침체 막을 구원투수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17:57

수정 2023.01.25 17:57

유로존PMI, 반년만에 50선 돌파
천연가스 확보…이상 기온 덕분
美 GDP 늘고 中도 재개방'선방'
유럽의 올해 경기 전망이 예상보다 빠르게 긍정론으로 바뀌면서 세계 경제가 올해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전망이 좋지 않지만 경제 자체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전망 또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경제 전망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졌다며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2로 전월(49.3) 및 시장 전망치(49.8)를 웃돌았다. 종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향후 경기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되며 50을 넘어서면 긍정 의견이 부정 의견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는 앞으로 경기 확장이 기대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로존의 종합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6개월만이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초에 나온 이번 조사는 유로존이 올해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추가적인 근거"라고 평가했다. WSJ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유로존 침체가 예상됐지만 올해 유럽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러시아 외 다른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확보하면서 우려했던 에너지 대란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서양 건너편 미국의 종합 PMI는 46.6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달(45) 수치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50을 밑돌아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커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전망 차이가 금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3월부터 물가를 잡기 위해 0% 수준이었던 금리를 4.25~4.5% 구간까지 올렸다. 반면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소 느리게 움직였다. ECB는 0%였던 금리를 지난해 7월부터 올려 현재 2.5% 수준으로 맞췄다.

미국 PMI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고금리가 수요 부문에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의 응답자들은 이달 물가 압력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답했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9.2%로 전월(10.1%)보다 내려갔다.

WSJ는 유럽의 선전 덕분에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를 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미국의 경기 전망이 나쁘긴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자체는 증가하고 있고 중국 경제가 최근 재개방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는 26일에 지난해 4·4분기 미 GDP를 발표하며 시장에서는 연간 기준 2.8%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 투자은행인 인베스텍은 최근 올해 국제 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4% 상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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