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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삼성 M&A, 컨트롤타워 부활이 해법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18:02

수정 2023.01.25 18:02

[테헤란로] 삼성 M&A, 컨트롤타워 부활이 해법
1년, 3년, 7년.

숫자로 본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예고 시점이다. 이달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목이 집중됐다. 600만명 넘는 주주들에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의 위기극복 해법은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삼성전자는 "감산은 없다"며 초격차와 지속적 투자로 반도체 불황 타개 계획을 밝혔다.

이에 다시 M&A를 통한 초격차가 유력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CES에서 "M&A는 잘 진행되고 있으니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빅딜은 2016년 자동차 전자장비 회사인 하만을 인수한 뒤 7년째 감감무소식이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의미 있는 M&A를 향후 3년 내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스스로 정한 '의미 있는 M&A' 기한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부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기침체 돌파구 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일사불란하게 운용할 조직은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한 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통한 컨트롤타워 부활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 '책임경영'과 '준법경영'으로 삼성 안팎에서 제기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2기 준법위가 지난해 말 이 회장과 삼성 관계사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들을 만난 점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


더욱이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삼성전자는 비상경영 중이다. 오는 31일 발표되는 4·4분기 확정실적도 암울하다.
그룹 역량을 한데 모으고 대형 M&A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부활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산업IT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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