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설 지나자마자 생수·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난방비도 더 오른다 [먹거리·공공요금 줄인상]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18:21

수정 2023.01.25 18:21

서민들 커지는 생계비 부담
내달 삼다수 9.8%·메로나 20%↑
아침햇살·하늘보리 7% 비싸져
‘9조 손실’ 가스公 요금인상 불가피
제주도개발공사는 내달 1일부터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다수 연합뉴스
제주도개발공사는 내달 1일부터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다수 연합뉴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전방위적으로 생활물가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생수부터 아이스크림까지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데다 가스와 대중교통 요금까지 인상되는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오르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이 늘고 있다.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난방비까지 급등해 생계비 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생수부터 아이스크림까지 줄인상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연초까지 식료품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삼다수가 5년 만에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생수업계의 가격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오는 2월 1일부터 제주삼다수 출고가가 약 9.8% 인상된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병당 2L는 1080원, 500mL는 480원으로 각각 오른다. 앞서 삼다수는 2018년 출고가를 6~10% 올린 바 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인한 불가피한 가격인상"이라면서 "다만 생수는 오픈프라이스제도 품목으로 판매처마다 가격이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 역시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이들 제품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가량 오른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최종 가격인상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빙그레는 "유가공품 등의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원가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원가부담을 줄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경영압박이 심화돼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웅진식품도 음료 20여종의 가격을 내달부터 평균 7% 인상한다.

웅진식품은 "내부절감을 통해 인상을 억제해왔지만 물류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불가피하게 주요 음료들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아침햇살(500mL)은 2000원에서 2150원으로, 하늘보리(500mL)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난방비도 올라…최강한파에 발동동

먹거리 가격에 이어 난방비도 줄줄이 오른다. 특히 올해 최강 한파가 닥친 상황이라 난방비 폭탄을 맞는 가구가 속출할 예정이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MJ(가스 사용열량 단위)당 19.69원으로, 전년 동기(14.22원) 대비 38.4% 올랐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이 가속하면서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요금도 도시가스요금에 연동해 조정하면서 같이 올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1메가칼로리(M㎈)당 주택용 열 사용요금은 지난해 3월 말까지 65.23원이었다가 10월 89.88원으로 인상됐다.

전기료는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킬로와트시(kwh) 19.3원 오른 데 이어 올 1·4분기에만 13.1원 급등하며 42년 만에 최고 인상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올해 1·4분기 전기요금을 올리면서도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가스요금을 동결한 상태다. 그러나 가스공사의 누적손실이 지난해 말 기준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2·4분기부터는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진 최강한파가 맞물려 난방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난방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