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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양강구도… 김기현·안철수 "羅 표심 끌어안아라"

非尹 대표주자 유승민 출마 관심
80만 넘는 당원 투표도 남은 변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차기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3·8 전당대회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사실상 양자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당원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가 이번 전대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당권주자는 나 전 의원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비윤석열계(비윤) 대표주자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80만 명을 넘은 국민의힘 당원들의 투표율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羅 불출마, 누구에게 유리할까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나 전 의원이 이날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 구도는 3인 이상의 다자대결에서 사실상 김 의원과 안 의원 간 '2파전'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한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 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이날 특정 주자를 지지하거나 연대를 언급하지 않은 데다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전통적인 보수층과 수도권 당원이 섞인 만큼 표심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수도권과 20~40대 당원이 늘어나서 안철수 의원에게 표가 갈 수도 있지만 나 전 의원은 전통적인 보수층에게 인기가 높았던 사람으로 전통적인 보수표는 김 의원에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여론은 양쪽으로 흩어질 것"이라면서 "단순 구도로 보면 친윤대 비윤이니까 (안 의원 쪽으로) 갈 것 같지만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김·안 의원 양측은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면 이번 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 결선투표제까지 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수도권에 대한 확장성이 있지만 대구·경북(TK)의 전통 보수층이 나 전 의원을 아껴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캠프에서는 의원님의 확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윤석열 대통령 성공을 바라는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는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의원 측은 "전당대회는 3월 8일이고 1년 지나면 총선이기 때문에 당심은 결국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총선 승리의 적임자로 안 의원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2~23일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김 의원(25.4%), 안 의원(22.3%), 나 전 의원(16.9%) 등 순이었다. 다만 이번 전대에 도입된 결선 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 49.8%는 안 의원을, 39.4%는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할 정도로 팽팽했다.

■'비윤' 유승민 출마, 투표율 '변수'

유 전 의원이 비윤계를 대표해 출마할 지도 정치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유 전 의원 측이 최근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대다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유 전 의원이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교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절대 안나올 것"이라면서 "유 전 의원은 정권 후반기에 다시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랐다.
반면 박 평론가는 "유승민은 '윤 대통령 이렇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당원들 구심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 "유 의원이 출마하면 비윤 표심은 안철수보다 유승민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80만 명을 넘긴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투표율이 전대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이준석 전 대표 이전보다 50만명이 더 늘었기 때문에 이것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