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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논의차 네덜란드 당국자들, 워싱턴행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네덜란드와 미국 당국자들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만나 대(對)중국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과 관련한 새로운 규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익명 소식통은 26일 "양측이 세부 사항에 합의할 수 있다면 이르면 27일 협상안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협상안이 타결됐는지는 즉시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네덜란드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놓고 그간 입장차를 보여왔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반도체 수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네덜란드와 일본의 동참을 설득하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은 네덜란드 대표 기업 중 하나다. 다만 네덜란드는 미국의 제안에 선뜻 응하지 않고 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졌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양국 관리들은 작은 공급망 변화조차도 전세계 반도체 부족 문제를 다시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최근 수개월 동안 완화됐지만 지난 2년 동안 공급망에서 대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는 또한 네덜란드 관리들은 수출 통제가 국가 안보 우려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미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에 도움을 주려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선 안된다는 점에서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 외무부와 미국 당국자들은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수출 규제 합의가 임박했을 수 있으나 회사는 정치적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가 곧 발표될 수도 있지만 어떤 규제의 기술적 세부사항이 해결됐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