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감원장, 우리금융 회장 선출 절차 관련 비판적 입장 내놔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6 15:12

수정 2023.01.26 15:12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
[파이낸셜뉴스]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4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감원제공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4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감원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출 절차와 관련해 객관성이 부족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 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4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회장 선출 절차와 관련해 충분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금융기관을 보유한 나라의 운영을 보면 이사회에서 경우에 따라 회장 결정을 유보할 수도 있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후보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회장 선출 절차의 객관성에 의문
이는 사실상 '깜깜이'로 진행되는 우리금융 회장 선발 과정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차기 회장 롱리스트로 8명을 선정한 바 있다. 오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2~3명으로 추리고, 이후 다음 달 초에 최종 후보자를 가릴 계획이다.

이 원장은 금융사 임원 선출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과 관련해 "여러 학계와 업계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며 "최근에 여러 회장이 취임한 만큼 회장들과 사외이사들이 뜻을 모아 회사 자체의 재량에 따라 할 수 있는 건지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임추위 투명성 제고) 방향성과 관련되어서는 공론화 내지는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후보로 선발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치금융 지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특정 후보 내지는 특정 인물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금융 노조의 적법치 않은 반발엔 강력대응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와 관련해선 금융 노조의 적법하지 않은 반발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원장은 "사측에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코로나19를 이유로 해서 줄어든 영업시간 제한을 정상화하는 것에 대해 다른 이유로 반대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수긍하거나 이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조에서 법률적 근거를 갖고 사측에서 결정한 것에 대해 너무 크게 반발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는지 건전한 판단으로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복현 원장은 보험업계 CEO들에게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보험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때도 장기자금을 제공해 자본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회사별로 투자적격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채권을 매입하는 등 다양한 투자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며 "민생안정을 위한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주문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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