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김태흠 충남도지사, 내유외강 리더십 눈길

뉴시스

입력 2023.01.26 14:44

수정 2023.01.26 14:53

기사내용 요약
민선 8기 출범 후 차갑고 혹독한 이면에 따뜻함 겸비
도청 직원들, 당초 걱정하다 탁월한 정무감각에 점수
전임 도지사 측근은 물론 인사 소외된 직원까지 승진

[홍성=뉴시스] 김태흠 충남지사가 도청 내 과장급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김태흠 충남지사가 도청 내 과장급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내유외강' 리더십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 후 직원들에게 혹독하고 차가운 면모를 보여왔다. 직원들은 김 지사에게 역정 듣는 것이 싫어 대면하기를 두려워 했다. 그러나 7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도 직원들은 김 지사가 왜 그랬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외적으로는 직원들을 혹독하게 다그치는 힘쎈(?) 리더십을 보이면서도 물밑에서는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사기 진작은 물론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때문이다.

단편적으로 지난 연말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를 단행하면서 승진 또는 요직에 누락된 직원들을 직접 격려하고 다독이면서 불만을 잠재우는가 하면, 어떤 노력을 하면 승진할 수 있는지 팁(Tip)까지 전수해 직원들을 웃음짓게 한 일화는 소문이 자자하다.

여기에 갈수록 4급 이상 승진이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정도의 심각성을 인식한 김 지사는 "내가 책임질테니 행정자치부 눈치 보지 말고 충남도립대, 충남발전연구원 등 출연기관에 자리를 확보하라"고 강도 높게 지시해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또 일부 광역단체장이 전임 단체장과 일했던 직원들을 모두 내치던 모습과는 달리 김 지사는 오히려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전임 지사의 비서진을 그대로 6개월 동안 함께 일한 후 원하는 요직에 배치했다. 소위 전임 지사의 측근으로 불려졌던 직원들도 승진시키거나 요직에 안배하는 통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는 김 지사는 취임 직후 네편, 내편 가려내는 인사를 하지 않아 직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6개월 동안 직원들의 업무 성과 및 일하는 모습 등을 보고 조직개편에 따른 맞춤형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 다소 잡음이 있었지만, 직원들을 잘 다독이면서 불만 요인을 해소시키는 탁월한 정무감각을 발휘했다.

이 밖에도 2030 젊은 직원들이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한 해외 배낭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은 엄지척을 받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김 지사를 인정하는 대목은 여당 3선 국회의원 출신답게 지난해보다 7000억원이 증가한 9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확보한 점이다. 이는 역대 도지사들도 달성하지 못한 성과다. 여기에 경찰병원 분원 아산 유치, 명지대의료원 내포신도시 유치 등의 괄목할만한 성과도 직원들은 김 지사의 공으로 돌린다.

김 지사는 내년에 10조원 이상의 정부 예산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논산이전,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서해안선 KTX 경부선 연결 등 주요 현안 해결에 대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김 지사는 지금도 목표 달성을 위해 직원들 혹독하게 다그친다.
김 지사는 3급 이상 실국원장 회의와 4급 과장급 회의, 사무관급 회의 등을 연쇄적으로 가지면서 "모든 책임은 도지사가 질테니 직원들은 도민들을 위해 일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청 내 한 4급 간부는 "인사에서 누락됐을 때 도지사에게 서운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직접 불러 승진 누락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모습에서 다른 면모를 보았다"며 "과장급을 대상으로 한 회의에서도 '내가 책임질테니 도민을 위해 일해달라'는 모습에 신뢰가 느껴졌고 목표에 대한 승부욕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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