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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제재에 속앓이 한 벨라루스 선수들, 호주오픈 결승서 맞대결 펼칠까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벨라루스 국적 선수 간의 맞대결이 성사될까.

호주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올라있는 아리나 사발렌카(5위·벨라루스)는 준결승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한국시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벨라루스 선수끼리 결승에서 만나는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여자 단식 4강 대진은 사발렌카와 마그다 리네트(45위·폴란드), 빅토리아 아자렌카(24위·벨라루스)와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이 중 사발렌카와 아자렌카가 벨라루스 국적의 선수들로, 이들은 26일 열리는 준결승에 출전해 동반 결승 진출을 노린다.

만약 사발렌카와 아자렌카가 나란히 승리할 경우 결승에서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끼리 만나는 역사적인 상황이 만들어진다.

역대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남녀를 통틀어 벨라루스 선수들끼리 단식 결승에서 맞붙은 경우는 전무했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무대에 올라본 벨라루스 선수는 아자렌카 뿐이다.

사발렌카는 "나는 정말로 그 일이 일어나기를 원한다. 나는 아자렌카가 결승에 오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 역시 결승 진출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라루스 선수들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우방국이라는 이유로 대회 참가가 금지되거나 중립국 신분으로 나서야하는 등 많은 제약을 안고 출전을 감행해야만 했다.

이번 호주오픈에도 경기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를 흔드는 행위가 금지됐다.


사발렌카는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된 상황을 비판하며 "정말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발렌카와 아자렌카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되면 그 자체로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사발렌카는 호주오픈 첫 우승에 도전하며, 아자렌카는 3번째 우승 타이틀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