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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북극 한파, 아프간도 영하 28도…전문가 "이것이 뉴노멀"

뉴스1

입력 2023.01.26 15:10

수정 2023.01.26 15:10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며 눈이 내린 26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위로 하얀 눈이 쌓여 있다. 2023.1.126/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며 눈이 내린 26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위로 하얀 눈이 쌓여 있다. 2023.1.126/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에 북극 한파가 몰아치고 그보다 앞서 시베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그간 듣도 보도 못한 극한 추위가 나타난 데 대해 전문가들이 "이것이 뉴 노멀(새로운 규범)"이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이들 동아시아 국가들에 치명적인 한파가 몰아쳐 일본에서는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일본은 이번 추위가 '10년에 한번 있는 한파'였으며, 폭설이 동반돼 지난 24~25일 제설작업 중이던 사람들이 사망했다. 국내선 수백편이 결항됐고 고속 열차도 일부 운행이 중단됐다.


한국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되어 서울에서도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가 훌쩍 넘었고 많은 지역에서 폭설이 내렸다. 강원도는 실제 기온이 영하 30도에 육박했다. 추위는 남한 뿐 아니라 북한도 강타해 북한 일부 지역도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 경보가 발령됐다.

중국도 수도 베이징이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북극한파와 싸우고 있다. 중국 최북단 도시인 모허는 22일 기온이 중국 최저 기온인 영하 53도까지 떨어진 것을 포함, 사흘 연속 영하 50도를 밑돌았다.

아시아의 다른 지역들도 혹독한 추위의 영향을 받았다. 이달 초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알려진 러시아 시베리아의 야쿠츠크시의 기온은 영하 62.7도까지 내려갔다.

산악 지형인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에도 추위가 몰아쳤다. 관계자들은 이곳의 1월 초 기온이 영하 28도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탈레반 관리들에 따르면 이 때문에 적어도 157명이 사망했다.

기후학자들은 여름과 겨울 극도로 덥거나 추운 이같은 날씨가 기후 변화의 신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울 한양대 예상욱 기후학 교수는 한반도의 극심한 한파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북극풍 탓이라면서 특히 올해 한국의 한파는 부분적으로 온난화로 인한 북극 만년설이 녹아서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만년설이 기록적으로 녹고 있다"며 "해빙(바다 얼음)이 녹으면, 바다 해수면이 더 노출돼 더 많은 증기를 공기 중으로 보내 북쪽에 더 많은 눈이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가 심해짐에 따라 이 지역은 앞으로 더 심한 추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케빈 트렌버스는 "극심한 기상 사건이 뉴노멀"이라며 "극단적인 기후가 이전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확실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니냐 현상도 이번 추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보통보다 0.5도 낮게 나타나는 저수온 현상인데 이는 서태평양 인근의 수온을 높여 아시아의 이상 기후를 불러온다.
트레버스는 "전형적으로 지구 기온에 냉각 효과가 있는 라니냐가 이번 한파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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