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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파키스탄 경제 붕괴 직전…외환보유액 고갈 위험"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파키스탄 경제가 외환 보유액 급감으로 붕괴 직전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당국이 쪼그라드는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려고 수입을 줄였고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라고 FT는 전했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에 따르면 수입품을 실은 선박 컨테이너는 항구에 쌓여있다. 수입업체들이 달러 대금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쪼그라든 외환보유액이라도 유지하려고 자본통제 조치를 취해 항공사와 외국계 기업들은 달러 송금이 봉쇄됐다. 또 섬유 공장들은 에너지, 자원을 아끼기 위해 가동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았다고 FT는 전했다.

23일에는 파키스탄 전국에 전기 공급이 12시간 이상 끊기며 상황은 악화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24일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유감"이라며 조사 결과 원인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경제상황은 더 불안정해져 스리랑카의 전철을 밟을 위험에 놓였다고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했다. 스리랑카는 심각한 외환보유액 고갈로 생필품 부족이 심해져 결국 지난 5월 국가부도(디폴트, 채무상환불이행)를 선언했다.

파키스탄의 외환보유액은 50억달러도 되지 않아 한 달어치 수입대금도 지불할 수 없는 수준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0억달러 구제금을 지원받는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지난해 교착상태에 빠졌다. 파키스탄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에너지 가격을 인상하는 등 IMF가 요구하는 개혁을 받아들여야 지원금 집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제금융기구들은 이달 제네바 컨퍼런스에서 파키스탄 경제회복을 위해 90억달러 지원을 약속했지만 얼마나 많인 돈이 언제 집행될지 구체적 상항은 아직 협상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파괴적 홍수피해 규모만 300억달러에 달해 그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고통스러운 긴축조치들을 강행하면서도 홍수 피해를 복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한다.

아산 이크발 계획부 장관은 "IMF 조건들을 그들이 원하는 대로 따르면 거리에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시차를 둔 지원이 필요하다. 경제와 사회는 초기 개혁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의 비용이나 충격을 흡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 위기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더욱 불거졌다. 야권 대표주자는 임란 칸 전 총리도 지난해 축출됐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다. 칸과 샤리프는 모두 경제적 위기에 대해 그 원인이 상대방이라고 비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