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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재작년 쿠데타 이후 아편 생산·유통 폭증

뉴스1

입력 2023.01.26 16:18

수정 2023.01.26 16:18

미얀마 수도 양곤의 한 길바닥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WE WANT DEMOCRACY)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2021.02.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미얀마 수도 양곤의 한 길바닥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WE WANT DEMOCRACY)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2021.02.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미얀마 양곤에서 경비원이 인세인 교도소 정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2019.0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미얀마 양곤에서 경비원이 인세인 교도소 정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2019.0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군부 쿠데타 이후 국가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아편 생산과 유통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AFP통신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2022년 미얀마 아편 실태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미얀마의 아편 생산량은 2014~2020년 지속해서 감소했으나 쿠데타가 발생한 2021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2021년 미얀마 내 양귀비 재배지는 전년보다 2% 확장되고, 아편 생산량 역시 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생산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양귀비 재배지는 약 33% 증가해 4만100㏊(헥타르·1㏊=1만㎡)에 달했고, 아편 생산량은 88% 늘어난 790t(톤) 규모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2021년 2월 군부의 쿠데타로 인한 경제적, 안보적, 정치적 요인이 축적돼 아편 생산 및 유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무력 충돌이 빈번하고 외진 북부 샨주 등 국경지대에서 양귀비 재배가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군부의 공습과 교전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농민들이 양귀비 재배에 의존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다.

샨주 양귀비 재배지는 전년 대비 약 39% 증가했다. 친주, 카야주는 각각 재배지가 4%, 11% 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지가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향상됐다. 단위 면적당 아편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 1㏊당 19.8㎏으로 조사됐다.

세계적 마약 생산지로 꼽히는 미얀마에선 아편뿐 아니라 다양한 마약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에서 아편 생산으로 인해 창출되는 이익은 한 해 20억 달러(약 2조46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는 미얀마 당국이 농민들의 생계 부양을 위해 아편이 아닌 다른 농작물 재배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약 경제의 확장은 미얀마의 현 위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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