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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이사장 "3월부터 무차입 공매도 2일내 적발...불공정거래자 10년간 거래 못해"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1 12:13

수정 2023.01.31 12:13

31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3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31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3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파생상품 개장시각을 앞당기고,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을 바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나설 것임을 밝혔다. 또 3월부터 공매도 대차 정보에 대한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위반자는 최대 10년 동안 신규 거래와 계좌 개설이 제한하는 등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손 이사장은 31일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4대 미션으로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을 제시했다.

■외국인투자자 접근성 개선
먼저, 프리미엄 시장 도약을 위해 한국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부터 고칠 방침이다. 현재 배당기준일이 먼저 정해지고 배당금액을 확정하는 것을, 앞으로는 배당금액을 먼저 정하고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상장법인의 영문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고, 2026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또 거래소는 현재 현물시장과 동시(오전 9시)에 개장하는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각을 15분 이른 오전 8시 45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손 이사장은 "파생상품 시장의 개장 시각을 조금만 앞당기면은 야간에 발생했던 글로벌 시황 정보가 고스란히 파생상품 시장에 먼저 반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KRX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계'도 구축해 ESG 경영생태계 확산에도 앞장서는 한편, 최근 가동을 시작한 차세대시스템인 엑스추어(EXTURE) 3.0을 통해 IT인프라의 국제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역동적인 시장을 위해선 대체거래소(ATS) 경쟁에 대비 매매제도와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디지털증권 장내 유통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불공정거래자 최대 10년 계좌개설 못한다
공정한 시장질서를 위해서도 칼을 뽑아든다. 먼저, 3월부터 1주일 이상 걸렸던 무차입공매도 점검 프로세스가 2일내로 줄어든다. 손 이사장은 "올 3월부터는 공매도 대차 정보에 대한 보호 체계가 강화된다"며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이전보다 빠르게 점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혐의를 신속하게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글로벌 투자자 대상으로 공매도 규정 위반에 대한 예방 활동도 실시할 예정이다.

불공정거래자가 다시 시장에 참여하는 것도 제한이 된다. 손 이사장은 "그동안 불공정거래 조치에 대해서 마땅한 행정조치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재범 발생률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불공정거래 시 최대 10년 동안 신규 거래와 계좌 개설이 제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모주 상장일 주가의 가격제한 범위도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한다. 손 이사장은 "상장일에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이 되면 거래가 사실상 중단이 된다.
균형 가격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려워 그렇다"면서도 "앞으로 가격 변동 폭을 충분히 넓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24시간 청산체계 준비 등 CCP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초장기국채선물, 주식선물·옵션 등 신규 파생상품을 보급하며, TR 거래정보 보고체계의 국제정합성과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손 이사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으며, 시장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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