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제지도 ‘脫 플라스틱’ 확산… 한솔·무림, 친환경 종이로 승부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1 18:21

수정 2023.01.31 21:03

한솔 테라바스 수용성 코팅 적용
프로테고 독자기술 친환경 포장재
신세계와 푸드패키지 공동개발도
자연 생분해되는 무림 네오포레
기업 제휴 통해 친환경 분야 확대
R&D센터서 저탄소 신소재 연구
한솔제지의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
한솔제지의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
무림이 신라호텔에 공급한 종이 빨대
무림이 신라호텔에 공급한 종이 빨대
국내 제지업계 '빅2'인 한솔과 무림이 친환경 종이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이 기업의 책임으로 떠오른 데다 탈(脫)플라스틱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종이'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테라바스'와 '프로테고'를 앞세워 친환경 종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테라바스는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폴리에틸렌(PE) 코팅 대신 한솔제지가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한 종이용기다. 높은 내구성 및 내열성을 갖춰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프로테고는 한솔제지의 독자 기술로 개발된 친환경 포장재다.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 소재의 연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고 종이류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도 가능하다.

한솔제지는 이 같은 친환경 제품을 앞세워 다양한 업체와 협업도 진행중이다. 다른 제품에 비해 재활용이 용이해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이디야, 폴바셋 등 카페 프랜차이즈에선 테라바스 종이컵과 빨대 등을 도입했다. 배달의민족에서 운영하는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에서도 테라바스의 종이컵, 용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신세계푸드와 친환경 포장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종이 소재 패키지 적용 분야 확대 △연포장 및 용기류 등 친환경 패키지 개발 △연구인프라 공동 활용 및 기술개발(R&D) 기술 교류를 진행하기로 했다. 테라바스와 프로테고를 신세계푸드 제품에 적용하고 식품용 패키지를 종이 소재로 점차 대체하기로 했다.

무림은 친환경 브랜드 '네오포레'를 주력으로 내세워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오포레는 기존 무림 브랜드인 '네오'와 프랑스어로 숲을 뜻하는 '포레'를 합성한 단어로 흙 속에서 생분해돼 자연으로 회귀되는 '숲으로 돌아가는 종이'라는 뜻을 지녔다. △네오포레 스트로 △네오포레 완충재 △네오포레 컵 △네오포레 플렉스 등이 대표 제품이다.

무림도 네오포레를 통해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며 친환경 종이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 연포장재인 '네오포레 플렉스'는 롯데제과의 '설레임×엔제리너스 스위트 카페라떼'에 적용됐으며, 동원산업의 '동원 참치회'에도 적용됐다. 최근엔 신라호텔과 손잡고 무림의 '네오포레 스트로'를 서울 신라호텔과 제주 신라호텔 내 레스토랑, 카페 등 식음료를 취급하는 전 매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제지업계가 다른 기업과 협업하며 친환경 종이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의 화두로 떠오른 데다 종이가 비닐·플라스틱의 가장 강력한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플라스틱, 비닐 등의 대체재로 종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지업계에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영역이 됐다"고 부연했다.

각 기업은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R&D에도 몰두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최근 친환경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셀룰로오스 제조 기술을 확보, 적용처를 확대하기 위한 응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ESG 트렌드에 맞는 하이테크 소재 및 제품개발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무림도 지난 1986년 설립된 무림연구소를 중심으로 저탄소 친환경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셀룰로오스 기반 친환경 기능성 소재를 제조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무림 관계자는 "플라스틱이 쓰이는 곳은 얼마든지 종이로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해 다양한 종이를 개발하고 있다"며 "네오포레를 주력으로 친환경, 친안전 종이에 대한 시장 활성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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