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맞벌이도 맘 놓고 아이 낳으세요... 공공 돌봄으로 서울 저출산 해결"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2 18:01

수정 2023.02.02 20:27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市,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추진
돌봄비 月 30만원·틈새돌봄 운영
공공키즈카페 올 100곳까지 확대
"아이를 낳아 키우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엄마아빠들이 감당하고 있는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엄마아빠가 행복한 도시'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부모에게 아이놀이공간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엄마아빠VIP존'이 올해 처음 전통시장에도 조성된다. 지난해 8월에 발표한 서울엄마아빠VIP존은 전통시장에서 아이를 잠시 맡기고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사진)을 지난 1월 29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선순 실장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는 서울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서울에서 양육자가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이다"라고 관련사업을 소개했다.

실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고, 양육자들도 다양한 현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육아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양육자들은 자녀양육의 어려움으로 양육비용(24.6%), 양육과 일의 병행(22.8%), 개인시간 부족(15.1%)을 꼽았다.

김 실장은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어도 양육이 부담되고 미래가 두려워서 출산과 양육을 포기하는 일만큼은 없도록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시가 또 하나의 부모가 돼 아이를 낳기만 하면 서울시가 함께 키워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새해에는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돌봄에 대한 엄마아빠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돌봄 분야 사업들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4대 분야인 △안심돌봄 △편한외출 △건강힐링 △일생활균형의 28개 사업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돌봄과 관련된 정책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사업'을 통해 조부모나 가까운 친인척이 아이를 돌봐주는 가정에 월 30만원의 돌봄비를 지원한다. 아이가 아프거나 갑자기 아이를 맡겨야 할 때 필요한 틈새돌봄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김 실장은 "지난 해 5곳에서 선보인 후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올해 100개소를 조성하고, 2026년까지 동별로 최소 1곳을 설치할 수 있도록 400개소로 확대한다"며 "양육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올해 속속 실행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짐이 많은 엄마아빠가 아이와 함께 편하게 외출할 수 있도록 '서울엄마아빠택시', 초보 엄마아빠에게 꼭 필요한 육아 정보를 알려주는 '육아지원 코디네이터', 엄마아빠의 가사노동을 줄여줄 '서울형 가사돌보미 지원사업'도 시작한다.
전국 최초로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도 지원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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