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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택시 콜" 현대차, 전국 1654개 택시기업 맞손...'MaaS'시장 놓고 카카오·SK등과 격돌 주목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6 15:22

수정 2023.02.06 15:29

현대차, 택시운송사업조합과 제휴
미래 이동, 운송 서비스 시장 놓고
택시 무료 호출 등 제공
콜 버스이어 택시 호출 시장도 진출
향후 도심항공교통 등과도 연계
현대자동차가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을 시범운행할 당시 모습. 뉴스1
현대자동차가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을 시범운행할 당시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호출형 통합 운송 서비스 연결망인 마스(MaaS)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자동차가 '콜 버스' 운행에 이어 택시업계와 손을 잡고, 카카오T가 제공하고 있는 무료 택시 호출 서비스 등 마스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향후, 버스·택시 뿐만 아니라 로보셔틀, 공유킥보드, 기차, 도심항공교통(UAM)등으로 확장해 모든 이동 서비스 사업에서 '관여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제휴로 전국 1654개에 달하는 택시업계를 등에 업고 호출형 운송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셔클' 사업 확대의 5분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이동혁명'이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둘러싸고, 자동차 기업과 카카오·SK텔레콤 등 이종산업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타스(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본부 송창현 사장은 6일 서울 강남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택시연합회) 박복규 회장 등과 함께 '수요응답형 기반 통합 마스 플랫폼 및 택시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제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란, 하나의 플랫폼(앱)을 통해 승용차·택시·버스·지하철·공유킥보드·KTX·자율주행 로보셔틀·도심항공교통(UAM)등 모든 이용가능한 이동수단을 선택지 위에 올려놓고 최적화된 경로와 이동 서비스를 안내해주고, 모든 예약과 결제까지 한 번에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카카오T가 마스 서비스의 초기 모델로 이해하면 된다.

현대자동차 타스(TaaS)본부 송창현 사장(왼쪽)과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 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수요응답형 기반 통합 MaaS 플랫폼 및 택시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제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타스(TaaS)본부 송창현 사장(왼쪽)과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 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수요응답형 기반 통합 MaaS 플랫폼 및 택시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제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이번 MOU를 통해 1654개에 달하는 전국의 법인 택시업체들을 셔틀 플랫폼으로 끌어올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셔클 플랫폼에 택시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 택시업계 유인을 위해 무료 택시호출 서비스·통합 요금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셔클은 지난 2021년 현대차가 선보인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서비스다. 국내 첫 인공지능(AI)기반 운송 호출 서비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하면, AI가 동선이 비슷한 승객들을 모아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서비스다. 셔클을 통한 호출 서비스로는 현재는 '콜 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 은행 뉴타운 등지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했으며 현재는 파주 운정 신도시, 세종시 등 2곳에서 운행 중이다. 약 2년간 누적 탑승객은 총 105만명이나 된다. 현대차 MCS LAB 김수영 상무는 "앞으로도 전통적 운송사업자들과 함께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나아가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의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IT 업계 내에서는 현대차의 행보에 경계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기업 IT업계 한 임원은 "최근 주목하고 있는 흐름 중 하나가 현대차가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업계에서 모빌리티 분야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창현 사장도 포티투닷 설립자에 앞서선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 4월 모빌리티 총괄 'TaaS본부' 신설하고, 미래 이동 수단과 관련한 각종 제조, 서비스 사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단순히 차만 만들어 팔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마스 시장, 모빌리티 시장을 향한 SK텔레콤, 카카오 등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을 중심으로 렌터카·택시·단거리 이동 수단(전동킥보드·자전거)·대리운전·주차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연계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이동 수단을 티맵 앱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엔 국토교통부까지 나서서 전국 단위 마스 서비스를 위한 민·관 협력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상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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