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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낙폭 6주만에 확대 "이유는 급매 소진"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9 16:16

수정 2023.02.09 16:24

전국 -0.49%, 서울 -0.31%, 인천 -0.51%, 경기 -0.75%
"기대감에 하락매물 위주 거래 늘어나 통계상 낙폭 커져"

지난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지난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
12월 4주차 1월 1주차 1월 2주차 1월 3주차 1월 4주차 1월 5주차 2월 1주차
전국 -0.76 -0.65 -0.52 -0.49 -0.42 -0.38 -0.49
서울 -0.74 -0.67 -0.45 -0.35 -0.31 -0.25 -0.31
(한국부동산원)
[파이낸셜뉴스] 전국 아파트 매매가 내림세가 6주 만에 다시 심화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악재가 아닌 기대감에 따른 급매물 거래가 이뤄진 점을 이유로 꼽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기대심리는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는 모습이다.

9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1주차(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49% 하락했다. 전주 변동률(-0.38%) 대비 0.11%p 키운 낙폭이다. 지난해 12월 4주차(-0.76%) 이후 6주 만에 내림세가 가팔라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금리 완화로 매수문의와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다"며 "다만,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여전히 커서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져 지표상 하락세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본격화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요구에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 중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신한·우리·하나·KB)에서만 16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은행 이윤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원동력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31% 하락했다. 전국 기준과 마찬가지로 6주 만에 내림세가 더 뚜렷해졌다. 강북권의 경우 서대문구(-0.46%)는 북아현·홍제·홍은동 대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38%)는 이문·장안·휘경동 주요단지에서 낙폭이 컸다. 강남권은 강서구(-0.58%)가 등촌·가양·마곡·염창동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가장 심했다. 이어서 금천구(-0.57%), 강동구(-0.48%), 관악구(-0.47%) 순이었다.

인천·경기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각각 0.51%, 0.75% 내렸다. 지난주 변동률과 비교해 각각 0.12%p, 0.20%p 만큼 낙폭이 커졌다. 인천은 부평구(-0.69%), 경기는 화성시(-1.51%)의 하락세가 가장 강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의 아파트값 낙폭이 일제히 지난주보다 커진 가운데 지방에서는 세종(-1.15%)의 내림세가 제일 심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종 아파트는 거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며 "정부청사가 있는 중심지보다 연서·금남면 등 외곽지역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71.1로 지난달(58.7) 대비 12.4p 상승했다. 울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전월 대비 분양전망지수가 올랐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로 측정되며 높을수록 호황을 의미한다.

주산연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제 위축 등 불확실한 경제 변수에 의해 아파트 분양 시장이 위축돼 있다"며 "다만, 정부의 적극적인 연착륙 대책 효과로 시장이 조금씩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정부 대책과 함께 대출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락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어난 점이 하락세 심화의 원인"이라며 "저렴한 매물을 구하는 매수자들과 비싸게 팔려는 매도자들 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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