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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우리금융 일원" 임종룡, 노조와 소통강화 약속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9 18:31

수정 2023.02.09 18:31

직원 처우개선·자율경영보장 등
노조 요청사항에 적극 수락 의사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가 노동조합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회장으로 내정되자 관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요구 조건을 제시하며 무조건 반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9일 우리은행과 노동조합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 직원을 제일 먼저 만나고 싶다'는 임 내정자의 요청을 받은 뒤 이를 수락했고 이에 양측 간 만남이 빠르게 성사됐다.

임 내정자는 이날 "직원들과 노조의 상처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임기 동안 그 누구보다도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직원들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우리금융의 일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임 내정자와 박 위원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직접 소통하는 한편, 진심과 존중을 다하는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후 박 위원장은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임 내정자와의 만남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렸다. 메일에서 박 위원장은 네 가지 사항을 임 내정자에게 요청했고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선 1대 주주인 우리금융 직원들을 존중하고 처우 개선에 적극 협력해달라는 요청이다. 또 △안정적인 지배 구조와 내부 체계 구축을 완성하고 우리 금융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 제시 △계열사 간 경영간섭과 줄 세우기 차단으로 자율경영 보장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사외이사 선임 등이다.


임 내정자는 오는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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