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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작년 순익 3조6257억...'최대 실적' 갈아치웠다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9 18:32

수정 2023.02.09 21:33

우리금융과 격차는 줄었지만
3위 지켜내… 전년비 2.8%↑
이자이익만 따지면 20% 급증
하나금융 작년 순익 3조6257억...'최대 실적' 갈아치웠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6257억원을 시현했다고 9일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업금융과 외국환 등 그룹 강점을 살린 영업 활성화에 힘입었다는 평가다. 그룹만 두고 봤을 때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3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4위 우리금융과 격차는 절반으로 좁혀졌다.

9일 하나금융그룹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지난해 △하나은행 3조1692억원 △하나증권 1260억원 △하나캐피탈 2983억원 △하나카드 1920억원 등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전년(2조5704억원) 대비 23.3%, 하나캐피탈이 전년(2720억원) 대비 9.7% 실적이 개선됐지만 하나증권(-75.1%), 하나카드(-23.4%)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을 제치고 4대 금융그룹 가운데 3위를 지켜냈다. 앞서 지난해 하나금융은 우리금융과 치열한 3, 4위전을 치른 바 있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시장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했던 우리금융이 오히려 선방했다. 지난해 2·4분기에는 하나금융(8477억원) 실적이 우리금융(9868억원) 실적을 밑돌기도 했다.

다만 연간 순이익 격차는 대폭 줄었다. 지난 2021년 하나금융 순이익(3조5261억원)은 우리금융(2조5879억원)에 비해 9382억원 많았다. 올해 격차는 보다 줄어든 4564억원에 그쳤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8조919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44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0조664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예대차익이 벌어지면서다. 특히 수수료이익(-6.4%), 매매평가익(-27.8%) 등 비이자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이자이익은 전년(7조4372억원) 대비 19.9% 뛰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기업 중심으로 견조한 대출자산 성장세를 보였다.

외환 관련 이익도 많이 증가했다. 외환 매매익은 전년 대비 1246.7%(4778억원) 증가한 5161억원, 수출입 등의 외환 수수료는 전년 대비 37.0%(559억원) 증가한 2071억원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포함해 지난 4·4분기 중 5192억원, 연간 누적 기준 1조 1135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증가하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 4·4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34%로 전 분기 대비 1bp(bp=0.01%) 감소했다.
그룹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2bp 감소한 0.30%로 안정화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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