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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하반기 코인시장]FTX 여파에 돌아선 코인개미…일평균 거래액 43%↓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제공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제공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상반기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는 등 '악재'가 지속된 영향이다.

1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상반기 대비 시가총액, 거래규모, 영업이익 등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규모는 19조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 23조원에 비해 16% 줄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 5조3000억원에 비해 43%나 크게 감소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들의 영업이익 또한 대폭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업자 총 영업이익은 1274억원으로, 상반기 6254억원 대비 무려 80%나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원화와 가상자산 간 거래를 지원하는 '원화마켓' 거래업자들도 영업적자를 보였다.

통상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선 시장 점유율이 97%에 달하는 원화마켓 거래소들은 영업흑자를 내고, 3% 비중만을 차지하는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영업적자를 내는 상황이 지속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원화마켓 거래소조차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원화마켓 거래업자들의 영업이익은 3667억원에 달했지만, 4분기에는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FIU는 "금리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실물 경제 위축과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라 사태의 경우 지난해 5월 발생했으나, 하반기 시장 위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FTX의 파산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일로, 이 역시 국내 투심 위축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잠재적 투자 수요 또한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소에 예치된 원화 예치금은 3조6000억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 5조9000억원 대비 38% 줄었다.

실명확인을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 수도 627만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 690만명과 비교해 9% 감소했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비주류 가상자산보다 비트코인(BTC) 등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졌다.
FTX 사태 등으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가 하락한 만큼, 신뢰하기 어려운 비주류 가상자산보다는 이미 데이터가 많은 주류 가상자산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10대 가상자산'에 투자한 비중은 57%로, 같은 해 상반기 46% 대비 11%p 증가했다.

FIU 측은 "향후에도 반기별로 실태조사를 지속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