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종목현미경]외인 10조 쓸어담자 14개월만 '7만전자'…목표가 '9만전자'

뉴스1

입력 2023.05.27 06:01

수정 2023.05.27 06:0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3.4.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3.4.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4개월 만에 '7만전자'에 올라서며 주가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도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9만전자'를 넘길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18%) 오른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2022년 3월29일 이후 14개월 만에 7만원을 상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에도 장중 7만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3월30일(장중 7만300원) 이후 처음 7만전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7만원선에 오른 것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덕분이다.
외인은 전날 하루 동안 539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1조9753억원어치이며, 올해는 총 9조8146억원어치에 달한다.

특히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만원선을 넘긴 것은 미국에서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엔비디아는 1분기 71억9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2분기 매출액을 약 11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4.37% 급등했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강하게 유입돼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모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와 동행하는 유일한 업황 지표인 중국 IT 수요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4월 2.5%를 기록해 2월부터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소멸에 따라 추세 전환이 이뤄진 듯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확대 발표를 전후해 2분기 고정거래가격의 낙폭이 차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산 효과가 더욱 본격화될 3분기부터 반도체 업체들은 ASP 인상을 추진하고, 경기선행지표들의 반전 이후 6개월이 지날 3분기 하순부터는 수요도 본격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 주가가 업황을 선행하는 경기선행지표와 동행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반도체 업황의 호전이 예상되는데, 관련 지표들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 상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상황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8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했고, 유진투자증권은 8만2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매출 276조원, 영업이익 10조원으로 전년비 9%, 77% 감소가 예상되지만 내년 매출은 11% 증가한 307조원, 영업이익은 300% 이상 증가한 40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12나노 D램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제기된 기술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021년 3%, 2022년 29%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0% 넘게 반등하고 있다"며 "매크로와 지정학적 변수들이 미해결 상태이지만 감산이라는 카드로 충격을 흡수하면서 업황 반전을 꾀할 전망으로, 지금이 메모리 사이클의 변곡점을 지나는 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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