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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한국노총 간부 구속에..민주당 "尹 정권 무자비함에 분노"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3 17:06

수정 2023.06.03 17:06

지난 달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체포에 나선 경찰관에게 막대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달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체포에 나선 경찰관에게 막대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공 농성에 나섰다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한국노총 간부가 구속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무자비함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은 3일 "경찰의 폭력적 강제진압에 홀로 방어한 것을 범죄라며 영장을 청구한 윤석열 정권의 무자비함에 분노한다"며 "노동무시 노동탄압의 윤석열 정권 민낯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동존중실천단은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의 법률대리인은 경찰이 체포 당시 미란다 원칙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점과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동영상에 김 사무처장을 경찰이 구타한 장면을 제대로 담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지만 법원은 구속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의 구타로 김 사무처장은 머리에 출혈과 무릎 부상 등을 입었다"며 "그는 경찰의 곤봉에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었고 병원 측도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한다는 걸 어느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나"라며 "노동존중실천단은 경찰의 위헌·위법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을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경찰에 따르면 김 사무처장은 지난 달 31일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의 높이 7m 망루 위에서 고공 농성을 했다. 당시 경찰이 망루에 접근하자 김 사무처장은 저항했고, 검거 과정에서 곤봉으로 머리를 맞아 출혈이 발생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 2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은 김 사무처장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 등에 비춰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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