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C커머스 침공에 다시 '이마롯쿠'?…전통 유통가 선방 '뒤바뀐 신세'

뉴스1

입력 2024.05.17 05:47

수정 2024.05.17 09:41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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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이른바 'C커머스' 공습에 쿠팡과 전통 유통 공룡들이 1분기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쿠팡은 영업익이 1년 새 61% 떨어지고 순이익 흑자 행진이 7분기 만에 끝나는 등 '어닝 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 강자들은 지난해 기저효과에 본업경쟁력 강화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신세계·롯데도 e커머스 계열사들은 여전히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늘어난 9조 450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으나 영업이익은 61% 급감한 531억 원을 기록했다. 31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당기순익은 7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분기 영업익 흑자는 유지했으나 당기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2년 연속 흑자 달성엔 적신호가 켜졌다. 표면적으로는 최근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 손실(1501억 원)이 영향을 미쳤다지만, 실제로는 C커머스 급성장 여파에 '위기경영'에 돌입한 분위기다.

반면 신세계(004170)·이마트(139480)와 롯데쇼핑(023530), 현대백화점(069960) 등 전통 유통업체들은 1분기 비교적 선방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롯데백화점은 1.4%, 신세계백화점은 7.0%, 현대백화점은 3.6% 각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도 1년 새 3.1%, 8.3% 각각 늘었다. 롯데백화점 영업익만 명예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등 영향에 31.7% 줄었다.

백화점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명품 수요가 회복된 데다 매장 리뉴얼, 식음(F&B) 등 콘텐츠 강화로 오프라인 집객력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인 '먹거리'를 강화한 대형마트도 성장을 이어갔다.

롯데마트, 슈퍼는 1분기 매출이 각각 2.5%, 0.9% 늘어난 1조 4825억 원, 3287억 원이었다. 영업익은 마트가 35.3%, 슈퍼가 42.2% 증가해 432억 원, 120억 원이다.

할인점·트레이더스·노브랜드(전문점)를 합친 이마트 별도 총매출은 2.3%, 영업익은 44.9% 각각 늘어 4조 2030억 원, 932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는 비식품 수요 부진에도 그로서리 중심 매장 리뉴얼 효과로 기존점 매출이 성장했고, 판관비율 감소 등에 영업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가격파격 선언' 등 가격 경쟁력 강화로 방문고객 수를 늘린 것이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업계도 내실 경영에 주력해 4사가 모두 영업익이 신장했다. 1분기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로 CJ온스타일이 49.5%, 현대홈쇼핑(057050)이 14.9%, 롯데홈쇼핑이 156.1%, GS샵이 3.8% 각각 늘었다.

업황 악화에도 고수익 상품의 전략적 편성과 플랫폼 다각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테무 급성장에 쿠팡과 전통 유통업체들이 1년 만에 '뒤바뀐 신세'가 된 셈"이라며 "오프라인 업체들은 선방하고, 쿠팡은 C커머스에 대응해 투자를 더 늘리기로 하면서 유통가 순위가 '쿠이마롯'에서 다시 '이마롯쿠'가 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롯데도 e커머스 계열사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이마트 연결 자회사인 SSG닷컴, G마켓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폭을 줄이긴 했으나 1분기에도 각 139억 원, 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온은 같은 기간 적자폭이 24억 원 확대돼 224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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