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19일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달…북상"
"제주·남부지방 20일까지 강한 비…22일까지 전국 비"
남쪽 저위도 따뜻한 공기 운반…당분간 평년보다 더워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태풍 9호 '종다리'가 19일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발생함에 따라 제주와 남부지방을 기점으로 22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태풍이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품고 북상하는 탓에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께 열대저압부(TD)가 태풍 '종다리'로 변했다며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에서 발생해 북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TD는 초속 17m 미만의 바람이 부는 '태풍의 씨앗'"이라며 "소용돌이가 좀 더 강해져 초속 17m 이상의 바람으로 발달하면 태풍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우 통보관은 "20일까지 초속 18m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고 비구름대를·풍랑을 동반할 것이다"며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은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날부터 다음날(20일)까지 제주·남부지방 예상 강수량은 ▲전남남해안 20~60㎜ ▲광주·전남·전북 5~40㎜ ▲부산·울산·경남 30~80㎜ ▲대구·경북 20~60㎜ ▲제주도 30~80㎜(많은 곳 100㎜ 이상)다. 같은 기간 ▲서울·인천·경기·서해5도 5~20㎜ ▲강원·영동·강원영서남부 10~40㎜ ▲강원영서중·북부 5~20㎜ ▲대전·세종·충남·충북 5~30㎜ ▲울릉도·독도 5~20㎜의 비가 내리겠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저기압이 자리해 오는 22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다만 비가 내려도 무더위가 한 풀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태풍이 남쪽에 위치한 저위도의 열을 고위도로 운송해서다. 우 통보관은 "태풍으로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불어넣어져 당분간 비가 내려도 더울 것이다"면서 "소용돌이로 태풍이 기압계를 어떻게 흐트러놓냐에 따라 무더위 패턴이 달라지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0~34도를 오르내리겠고 평년(최저기온 19~23도, 최고기온 27~31도)보다 조금 높겠다. 아울러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다.
한편 지난 16일 서울에 26일째 열대야가 나타나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이날까지 2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여름철 일교차가 8~10도로 유지돼 열대야는 폭염의 '선행지표' 격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열대야가 이어지는 동시에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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