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범 김민수 기자 =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마약 세관 수사에 외압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찬수 총경(대통령실비서실 행정관)이 자신은 용산을 언급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총경은 20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용산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내용을 말한 적이 있냐"는 질의에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당시 마약 수사 언론 브리핑 연기 배경에 대해선 "마약범의 일방적인 진술만 있는 상황에서 압수수색 후 바로 브리핑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은 "제가 브리핑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전화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총경이) 용산에서 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엇갈린 진술을 했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달 29일 국회 행안위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인 김 총경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후 브리핑을 취소하고, 외압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백 경정은 서장이 당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오찬을 한 후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총경은 백 경정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용산 언급을 되물은 바 있다며 당시 "무슨 말씀하시는 거냐, 근거 없는 얘기 하지 마시라"고 답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총경은 백 경정이 용산을 언급하는 배경에 대해 "독단적 판단을 외압으로 포장해 수사 지휘권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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