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일본 공영방송 NHK의 중국어 라디오 방송에서 센카쿠 열도가 중국 영토라는 발언이 전파를 타면서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영토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께 라디오 국제방송에서 야스쿠니신사 돌기둥에 누군가 낙서를 한 사건을 중국어로 읽어 보도하던 한 남성이 갑자기 센카쿠 열도가 중국 영토라며 약 20초간 원고에 없는 발언을 했다.
NHK가 위탁 계약을 맺은 단체 직원인 이 남성은 중국 국적으로, 지난 2002년부터 NHK에서 일본어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NHK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NHK 측은 "뉴스와 무관한 발언이 방송된 것은 부적절했다. 깊이 사과한다"며 "뉴스를 녹음한 뒤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또 해당 남성을 파견한 위탁 업체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업체 측은 이 남성과 근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 열도 인근 바다에 자국 선박을 보내면서 상대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에 접근하면 퇴거를 요구하는 등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센카쿠 열도를 실효 지배하면서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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