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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해서 일행 가방인줄..." 튀르키예서 2200만원 든 가방 가져간 한국인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5 10:32

수정 2024.09.06 09:06

지난 8월 27일 튀르키예 네브셰히르주 괴레메의 한 카페에서 알바니아 관광객들이 카페에 앉아 있는 모습. 왼쪽에 알바니아인 샤본 리제니가 잃어버린 가방이 걸려있다./사진=세계일보
지난 8월 27일 튀르키예 네브셰히르주 괴레메의 한 카페에서 알바니아 관광객들이 카페에 앉아 있는 모습. 왼쪽에 알바니아인 샤본 리제니가 잃어버린 가방이 걸려있다./사진=세계일보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관광지 카파도키아 괴레메에서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수천만원이 든 가방을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5일 세계일보와 튀르키예 통신사 DHA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9시30분께 네브셰히르주 괴레메의 한 카페에서 알바니아 관광객 샤본 리제니는 현금 2200여만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렸다.

카페에서 친척들과 커피를 마신 뒤 자리를 떠난 리제니는 뒤늦게 가방을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당시 그의 가방 안에는 신분증과 카드, 1500 호주달러(약 135만원), 1만2100파운드(약 2126만원) 등 현금 2200여만원이 들어있었다.

가방이 분실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리제니는 카페 직원에게 이를 알렸고,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페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리제니 일행이 앉았던 테이블에 앉은 한국인 여성 두 명이 그의 가방을 가져간 장면을 포착했다.


한국인들은 경찰에게 "술에 취해 실수로 일행의 가방인 줄 알고 잘못 들고나갔다"라는 취지로 해명했으며, 이들은 "해당 가방을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고, 내용물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신문한 내용을 보고받은 검찰은 피의자들을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가방 속의 돈이 그대로 있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에 대한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대로 사건이 종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튀르키예한국대사관은 "한국 공관에 도움을 요청할 뜻이 없으므로 신원 정보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현지 경찰에 요청했다"며 "이들이 여전히 튀르키예에 체류 중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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