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와 공판 모두 전보다 지연돼"
"일반 형사 사건 처리에 집중해야"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검찰총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임관혁(58·사법연수원 26기) 서울고검장이 "지금 검찰은 과부하에 걸려 있다"며 "일반 형사 사건 처리, 보완 수사 및 사법 통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임 고검장은 9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 글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크고 작은 인지 수사를 많이 벌이고 있고, 경찰에서 송치된 사건의 처리와 사법 통제 업무도 쌓여 있으며, 공판 부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수사와 공판이 모두 전보다 많이 지연되고 있어 사건 당사자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도 더 곤란해졌다"며 "그동안 검찰인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 모든 일을 감당해 왔지만,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좀 회의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지 수사는 검찰에 보다 적합한 부패와 금융 등 필요 최소한의 영역으로 줄여야 한다"며 "그러면 신속한 사건 처리도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임 고검장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과분한 자리까지 올라 혜택만 받고 나가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이형기님의 시 '낙화'처럼 이제 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혜와 경륜을 겸비한 신임 검찰총장님과 합심해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갈 거라 믿는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임 고검장은 심우정(53·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차관, 신자용(52·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진동(56·28기) 대구고검장 등과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최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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